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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에 굳이 내려가야 하나요?"…호캉스·여행 즐기는 2030

최종수정 2018.09.25 07:30 기사입력 2018.09.25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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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남녀 46.7%는 '올 추석 친지 모임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두고 본격 귀성 전쟁이 시작된 21일 서울 서초구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귀성객들이 버스를 타기위해 줄을 서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두고 본격 귀성 전쟁이 시작된 21일 서울 서초구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귀성객들이 버스를 타기위해 줄을 서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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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복잡한 세상 편하게 살고 싶어서 이번 연휴에는 그냥 안 내려갔어요. 다른 주말에 시간 한 번 내서 부모님만 찾아뵈려고요."
직장인 윤모(30)씨는 이번 추석 연휴 기간 고향에 내려가지 않았다. 고향인 광주까지 내려가는 시간과 돈을 생각하니 답답했기 때문이다. 그는 "기차표 전쟁을 치르고, 왕복 차비에 걸리는 시간까지 다 고려했더니 안 가는 게 답이라는 결론이 나왔다. 주변 얘기 들어보면 이번에도 내려가고 올라오는 데 편도 6~7시간 걸린 사람들이 많다"며 "나는 오히려 사람 없는 서울을 혼자 즐겼다"고 말했다.

명절에도 고향에 내려가지 않는 20·30대들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 21일 취업포털 알바몬이 발표한 설문조사에서 성인 남녀 중 46.7%는 '올 추석 친지 모임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응답군별로 보면 취업준비생이 52.8%로 가장 높았다. 이어 직장인 44.8%, 대학생 36.2% 순이었다. 혼인 여부에 따라 미혼은 49.4%였고, 기혼은 24.9%였다.
특히 취준생들의 경우 하반기 신입 공개채용을 앞두고 고향에 가지 않는 경우가 다수였다. 취준생 김희영(26)씨는 "30일에 있을 토익시험에서 930점을 넘겨야 하는 상황이라 할머니댁에 가는 대신 독서실을 선택했다"며 "괜히 찝찝한 마음으로 친척들 만나고 후회하는 것보다 공부하는 쪽이 더 마음 편하다"고 설명했다. 대학생 이규연(24)씨는 "추석 연휴에 같이 공부할 스터디원들을 모았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좋았다"며 "학교 도서관에 공부하러 갔는데 사람들이 많아서 깜짝 놀랐다.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에 그래도 조금은 위로가 됐다"고 말했다.

직장인들은 여러 가지 이유로 고향에 내려가지 않았다. 윤씨처럼 이동거리와 시간에 따른 피로감을 나타낸 경우가 있지만, 명절이면 오고가는 덕담을 가장한 잔소리에 질린 경우도 많았다. 직장인 최모(34)씨는 "오랜만에 보는 친척들은 '네가 올해 몇 살이지?'를 시작으로 결혼, 출산, 육아 등에 대한 인생 조언을 해주신다. 말이 좋아 조언이지 결혼할 생각도 없는 내 입장에서는 잔소리로밖에 느껴지지 않는다"며 "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명절 한 번 정도는 안 내려가는 게 편하다"고 얘기했다.

이들은 대신 명절에 호캉스를 떠나거나, 여행을 간다. 윤씨 또한 서울 시내 호텔을 예약해 2박3일 동안 호캉스를 즐겼다. 윤씨는 "호텔들이 호캉스 패키지를 싸게 내놔서 집에 내려가는 데 쓰는 돈이랑 큰 차이 없다"며 "그동안 열심히 일했던 나에게 주는 선물"이라고 말했다. 아예 유럽으로 해외여행을 떠난 황모(29)씨는 "오래 쉴 수 있는 날이 많지 않으니 명절 뒤에 휴가를 냈다"고 설명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추석 연휴 특별 교통대책 기간인 21~26일 약 118만명이 인천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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