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안정 효과에 대해선 의견 엇갈려
[아시아경제 국제부 기자]러시아 중앙은행이 자국 통화 루블화 가치 절하를 방어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한 것은 4년만이다.
중앙은행은 이날 정기이사회 뒤 내놓은 보도문에서 "기준금리를 연 7.5%로 0.25% 포인트 인상하기로 했다"면서 "지난번 (7월 말) 이사회 이후 발생한 외부 환경 변화가 인플레 상승 위험을 크게 높였다"고 인상 이유를 설명했다. 중앙은행은 올해 3월 기준금리를 7.5%에서 7.25%로 0.25% 포인트 내린 뒤 이날까지 금리를 동결해 왔다.
이 같은 기준금리 인상 조치는 최근 가치가 크게 추락한 현지 통화 루블화 환율을 안정시키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루블화 가치는 올해 들어 달러화 대비 20%가량 하락했다. 지난 10일엔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추가 제재 우려와 신흥국 금융시장 혼란 여파로 루블화 환율이 2년 반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불안한 행보를 보였다.
타스 통신은 "루블화 변동성 증대(루블화 가치 하락)가 인플레 기대심리를 높였다"면서 "지난 7월 27일 중앙은행 정기이사회 이후 달러 대비 루블화 가치는 9.3%, 유로화 대비 루블화 가치는 8.8%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이날 금리 인상 조치 발표에 앞서 다수의 전문가는 중앙은행이 금리를 현 수준에서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루블화 불안정과 인플레 위험 요소 등이 있지만 서방의 대러 제재 여파로 몇 년째 침체한 경기를 되살려야 하는 부담도 있기 때문이었다.
이날 기준금리 인상 조치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러시아 투자·자산 운영사인 스베르방크 CIB 분석가들은 중앙은행의 강경한 조처가 루블화 가치를 일정 정도 높일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라이파이젠방크 분석가들은 "0.25% 포인트 수준의 소규모 금리 인상은 오히려 앞으로 금리 인상이 계속될 것이란 기대를 남길 것"이라며 "이는 러시아 국채 매각 붐을 일으키고 루블화 환율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국제부 기자 interde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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