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아이폰8가 진정한 승자라 할 수 없어
'올드보이' 아이폰6S 등의 활약…최신 아이폰 영향력 저하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애플 아이폰8(에이트)와 아이폰X(텐) 중 승자는 아이폰8였다. 물론 판매량만 따진다면 말이다. 영업이익을 고려했을 때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 그러나 진정한 승자는 아이폰6S, 아이폰SE 등 구형 아이폰이었다. 이들은 출시된 지 2~3년이 임박한 지금까지도 미국에서 20% 점유율을 거머쥐며 최신 아이폰을 위협했다.
비슷한 시기 출시된 아이폰8 시리즈와 아이폰X의 성적표는 가격에서 갈린 것으로 분석된다. 아이폰8 시리즈는 699달러~799달러, 아이폰X은 999~1149달러로 최대 450달러 차이가 난다. 게다가 일부 아이폰 마니아들은 홈버튼이 없고 노치 디자인을 채택한 아이폰X보다 기존 디자인을 입은 아이폰8 시리즈를 선호하는 경향도 있었다. 단 두 제품 중 어느 것이 애플에 더 큰 영업이익을 가져다줬는지는 알 수 없다. 아이폰X은 적게 팔아 많이 남기는 후리소매가 가능한 제품이기 때문이다.
어찌됐든 판매량만 고려한다면 아이폰8 시리즈와 아이폰X 간 승부에서 아이폰8 시리즈가 이겼다. 그러나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최신 아이폰의 영향력은 과거보다 매우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CIRP는 "지난해 2분기에는 아이폰7·아이폰7플러스의 점유율이 80%에 달했다"며 "반면 올해 2분기는 54%로 구형 모델들의 활약이 대단했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2분기 동안 2015년 출시된 아이폰6S·아이폰6S 플러스와 2016년 출시된 아이폰SE는 통틀어 20% 점유율을 거머쥐었다. 이는 지난해와 같은 수준이다. 구형 모델의 활약 또한 최신 아이폰의 급격한 가격 상승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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