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규 웰크론그룹 회장
놀라운 점은 이런 시대의 흐름을 읽고 유연히 대처해 굳건함을 유지하거나 더욱 발전한 기업, 널리 이름을 알린 브랜드도 있었다는 점이다. 예로 애플, 구글, 아마존, 다이슨 등이 있다. 이들 기업은 ‘변화’와 ‘혁신’을 두려워하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를 한다는 점에서 앞서 언급한 몰락한 기업들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 국내에서 그러한 기업을 꼽자면 대중들이 잘 알만한 기업으로 CJ가 있지 않을까 싶다. 식품회사로 시작한 CJ는 문화콘텐츠부터 물류, 쇼핑 등 다양한 신사업 분야를 적극 개척하면서 변화를 꾀했고, 여전히 식품사업을 전개하고 있지만 대중들에게는 ‘문화기업’이라는 젊고 신선한 이미지를 바탕으로 승승장구 하고 있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웰크론그룹도 섬유전문기업 웰크론에서 출발해 현재 여성 용품부터 각종 산업용 플랜트, 수처리 설비, 플랜트 종합건설사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성을 가진 6개 회사와 가족회사를 이루며 사업 다각화를 시도했다. 그 결과, 장기불황 속에서도 웰크론그룹은 가족회사들이 시너지를 발휘하면서 좋은 성과를 창출해냈고, 현재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통해 한 단계 높은 도약을 꿈꾸고 있다.
현재 웰크론은 기능성 침구브랜드인 세사와 세사리빙으로 백화점, 대리점뿐만 아니라 중국 침구시장도 적극 공략하고 있으며, 웰크론헬스케어는 한방 여성 용품 브랜드 '예지미인'을 통해 중국시장에 진출해 시장점유율을 높여나가고 있다. 여기에 마스크팩을 비롯한 화장품사업 진출로 새로운 도약을 위한 전기를 마련했다. 웰크론강원과 웰크론한텍 또한 기존 사업에만 머물지 않고 국내외에서 고형연료나 천연자원을 활용한 신재생에너지 발전 사업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
물론 신성장 동력을 찾아 무리한 해외시장공략, 신사업 진출을 단행해 성과를 거두지 못한 기업의 사례도 있다. 그러나 이런 실패가 두렵다는 이유로 현재에 안주한다면 이 또한 실패한 기업의 전례를 따르는 것에 지나지 않다.
여전히 기업인들은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어둠 속을 걷고 있다. 그러나 예고 없이 찾아오는 풍파에 움츠리거나 두려워하기보다는 변화와 혁신에 도전하며 스스로 체력을 강화함으로써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나가기를 바란다.
이영규 웰크론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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