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뽀빠이정형외과의원에 따르면 키 높이 깔창을 넣은 신발을 착용하면 발꿈치가 위로 올라가면서 반사적으로 허리에 힘이 평소보다 더 들어간다. 본인은 느끼지 못하지만 몸이 앞으로 쏠린 상태에서 무게중심을 유지하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상체를 뒤로 젖히게 되는데, 상대적으로 뼈와 근육이 강한 남성이라도 이러한 자세가 오랫동안 굳어지면 허리는 앞으로 휘는 척추(요추)전만증이 진행될 수 있다.
이같은 척추의 변형은 자연스럽게 있어도 외형적으로는 배가 나와 보인다거나 골반의 전방경사와 동반될 경우 오리궁뎅이 체형이 될 수 있다. 요추의 과도한 전만은 척추 사이를 압박해 통증과 퇴행성 관절염, 디스크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김준한 원장은 “남성이 사용하는 키 높이 깔창은 여성의 하이힐에 비해 높이는 낮은 편이지만 남성의 체중은 여성보다 무겁기 때문에 요추의 압박과 통증을 무시할 수 없다"면서 "최근엔 5cm이상의 제품을 사용하는 남성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가능한 키높이 깔창을 사용하는 횟수를 줄이고 안정적인 신발을 사용하되 사무실에서 사용할 별도의 슬리퍼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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