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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향 독재자 돌비에 '실력 쿠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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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오 가우디오디오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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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tory 벤처, 운명의 그 순간] 39. 오현오 가우디오디오랩 대표
단 3명이서 만든 VR관련 기술로 스페인 표준화 회의서 1위 차지
"세계 1위와 비교해도 자신있다"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글로벌 오디오업체 1위 돌비를 제칠 수 있다는 확신이들자 창업을 주저할 수 없더군요."

어린시절 귀에 '꽂힌' 전축 음향 때문에 오디오에 인생을 내던졌다는 오현오 가우디오디오랩 대표는 연세대 음향연구실에서 박사과정을 거친 뒤 LG전자에 입사해 8년간 디지털TV에 적용되는 오디오 기술을 연구했다. 여기서 그는 전 세계를 장악하고 있는 돌비의 기술력이 생각보다 대단치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오 대표는 "돌비와 우리의 음향 시스템을 가지고 블라인드 테스트를 할 때마다 우리 기술이 더 낫다는 평가를 받았다"며 "돌비가 기술력보다는 이름값으로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곧장 회사를 나와 표준 기술을 연구하는 윌러스표준기술연구소를 설립했고 성과는 오래가지 않아 구체화됐다. 지난해 4월 자체 개발한 가상현실(VR) 관련 오디오 기술이 스페인 발렌시아서 열린 표준화 회의에서 당당히 1위에 선정됐다. 단 3명이 만든 기술이었다.

오 대표는 기술 상용화를 위해 가우디오디오랩을 설립했다. 몸담았던 연구소의 개발팀 전문가 두 명이 힘을 보탰다. 그는 소리에 입체감을 넣어 이를 더욱 현실감있게 만들어주는 기술에 공을 들이고 있다.

통상 헤드폰을 끼고 소리를 들으면 양 쪽 귀에 동일한 음파가 전달된다. 하지만 이 기술을 적용하면 헤드폰을 착용한 상태에서도 고개를 좌우로 돌리는 등 움직일때마다 귀에 전달되는 음파량이 달라지면서 훨씬 입체적인 소리를 즐길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예컨대 헤드폰을 낀 채 VR 게임을 할 경우 주인공 캐릭터의 몸동작에 따라 주변 소리들이 양 쪽 귀에 다른 강도로 전해지면서 몰입도를 높여줄 수 있다.

그는 헤드폰에서도 이를 구현하기 위해 귀에 소리가 들어오는 과정을 일일이 함수화하는 연구를 했다. 각각의 소리에 삼차원의 함수값을 부여한 것이다. 또 이용자의 위치도 이 함수 안에 포함시켰다.

각각의 소리에 함수 값을 부여하는 과정은 엄청나게 복잡하기 마련인데 이들은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연산량을 크게 줄이면서도 음질 손실은 최소화했다.

콘텐츠 제작자들은 가우디오디오랩이 개발한 필터에 자신의 소리만 적용하면 된다. 이전처럼 5.1채널 등 별도의 장치 대신 평소 이용하는 헤드폰만으로도 실제에 가까운 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됐다.

VR기기가 상용화를 눈앞에 두면서 이들의 기술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 가상의 현실을 실제처럼 느끼게 해주려면 시각 외에도 오감을 만족시켜야 한다. 하지만 오큘러스, 구글 등 VR기기를 개발하는 업체들도 아직까지는 시각에만 초점을 두고 있다.

오 대표는 "오큘러스도 VR을 적용할 수 있는 오디오 기술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며 "올 연말에 오큘러스와 만나 기술 제휴를 위한 미팅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오 대표는 VR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이후 돌비가 장악하는 전체 오디오 시장에서 한판 경쟁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재 오디오 전문가를 수혈하는데 매진하고 있다.

오 대표는 "우리가 만든 기술이 전 세계에서 표준이 될 정도로 기술력은 자신있다"며 "우선 VR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인 후 돌비의 자리를 위협하는 회사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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