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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감고 본 추상 그리고 기록…권현진 12번째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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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현진 作, '시각적 시' 조각-빨간 빛, 스테인리스 스틸

권현진 作, '시각적 시' 조각-빨간 빛, 스테인리스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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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눈을 감는다. 감아도 빛이 아른 거린다. 안구에 맺히는 환영들이 추상처럼 부유하다. 빛과 색의 흐름은 지금 막 내면에서 떠오른 어떤 기억을 상기시킨다.

눈에 보이는 이미지가 아닌, 마음속에서 연상되는 회화와 메모리를 눈을 감은 채 끄집어내는 작가. 권현진 작가는 '보이지 않은 가상성'을 그림으로 표현한다. 그의 12번째 개인전이 열렸다. 물 위에 비춰진 햇살 같은 얼룩지고 붉은 그림이 보인다. 때론 파란 바다 위 물감이 흩뿌려져 만든 기름띠가 하나의 추상화를 만든 것 같은 작품도 있다.
작가의 이 같은 '시각적인 시'(Visual Poetry) 시리즈는 "봐야 한다고 생각한 것만 보지 말고, 실제 보는 것에 충실하자"고 이야기 한다. 일차적 방식의 보는 법이 아닌, 감은 눈과 눈 표면으로 시각적 환상과 캔버스 밖의 가상까지 보여주기에 집중한 작품들이다.

그 환영 같은 추상화는 압도적인 규모를 지닌다. 120호 이상의 대형 회화작품 14점과 평면작업에 입체감을 더한 스테인리스 스틸 작품, 작품의 이해를 한층 더 도울 수 있는 영상 작품도 4점도 공개됐다. 권 작가는 추상적 사고로부터 시작되는 추상화를 그린다. 끝없는 구축과 해체, 재구축을 통해 혼합되어 만들어지는 추상은 작업과정에서 처음 의도와는 다른 새로운 그림이 그려지기도 하지만 여기에는 또 다른 시각적 무의식이 존재하며 새로운 추상이 발견된다. 작가는 “색이 생각을 변화시키고, 행동을 바꾸고, 반응을 일으키고, 의사소통에 있어 강력한 역할을 한다”고 했다.

김종근 미술평론가는 "권현진은 풍경화가나 극사실주의 화가들이 보여주는 붓끝의 기교가 아닌 가슴에서 배어나는 내면의 울림으로 추상풍경의 이미지를 도출해낸다.캔버스 천위에 추상적 에스키스를 투사해 그리기 시작해, 생생한 색상으로 이뤄진 권현진의 화법은 아주 이제 독자적 언어로 정착하고 있다"며 "물질성, 밀도, 질감, 그리고 유동성 등 페인팅의 고유한 특질들을 간직한 채, 엄청난 속도로 이 추상적 회화 공간을 채워가는 권현진의 작업들이 마침내 영상 작업으로 이어진다는 것은 분명 흥미로운 부분"이라고 했다.
전시는 다음달 14일까지. 서울시 서초구 방배로 유중아트센터. 서울시 서초구 방배로. 02-599-7709.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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