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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액티브엑스]퇴출되는 '액티브X' 영욕의 20년

최종수정 2015.03.25 10:07 기사입력 2015.03.25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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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온라인 쇼핑의 걸림돌로 지적받던 '액티브엑스(ActiveX)'가 26일 퇴출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동안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이 기술에 대해 새삼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 기술이 무엇이길래 대통령까지 나서 지적해야 했고, 결국 사라지는 운명이 됐을까.

액티브엑스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1996년 선보인 것이다. 당시 MS는 액티브 데스크톱, 액티브 채널 등 '액티브'라는 단어를 인터넷과 관련된 새로운 기술에 즐겨 사용했는데 액티브엑스 역시 인터넷에서 다운로드 받는 콘텐츠를 이용하는 데 쓰이는 기술이었다.
인터넷에 웹브라우저가 표현할 수 없는 형식의 파일이 있을 때 이를 보여주기 위해 액티브엑스라는 기술이 사용된 것이다. 인터넷 익스플로러에서 어떤 사이트에 들어갔을 때 보안 프로그램 등을 설치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뜨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게 액티브엑스로 만들어졌다고 보면 된다.

액티브엑스는 1996년 인터넷 익스플로러로 3.0에 도입됐고 이 브라우저의 점유율이 높았던 우리나라에서는 각종 사이트들이 이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됐다. 하지만 액티브엑스는 MS의 윈도에서만 구동되는 문제가 있었고 결과적으로 거대 외국 기업에 종속된 인터넷 환경을 만드는 부작용의 원인이 되기도 했다.

액티브엑스가 또 논란이 된 것은 보안에 있어 허점을 만들어왔다는 점이다. 이를테면 어떤 사이트에서 동영상을 재생하는데 필요한 액티브엑스 기반 프로그램을 다운로드 받으면 이 파일이 PC에 자동으로 설치돼 지워지지 않고 해킹에 악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피해 사례가 2009년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만든 7.7 디도스 사건이다. 당시 청와대 등을 일제히 공격했던 좀비PC를 만드는데 액티브엑스가 악용됐다는 지적을 받았다.

우리가 인터넷에서 결제 등에 사용하는 인증 수단 공인인증서 문제와 관련해서도 액티브엑스는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지난 1999년 도입된 공인인증서가 액티브엑스 환경에서만 구동돼 왔기 때문이다. 또한 국내의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결제를 할 때 액티브엑스로 만든 보안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인터넷 환경이 국내와 다른 외국 등에서는 불편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대통령이 천송이 코트 못 사는 중국인들을 걱정한 이유다.
결국 1996년 도입돼 19년 동안 인터넷 콘텐츠를 풍성하게 만드는 역할을 했지만 논란도 끊이지 않았던 액티브엑스는 대통령의 천송이 코트 발언 이후 1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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