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현실 속의 아빠들은 이 같은 열풍이 부담스럽다. 집안일을 어떻게 해야 할지, 어떻게 하면 아내와 자녀들의 눈높이를 맞출 수 있을지 막막하다고 토로한다. 가사와 육아를 함께할 의욕은 있으나 방법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대중매체 속과 달리 현실에선 프렌디 아빠를 여전히 유난스럽게 보는 분위기도 부담스럽다.
한국일가정양립재단도 다음 달부터 육아프로그램인 '파더링'을 연다. 아빠와 자녀가 1박2일 캠프를 통해 함께 눈높이를 맞추고 엄마에겐 쉴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함으로써 가족 모두에게 긍정적인 시간을 갖도록 하는 게 목적이다. 황현숙 서울시직장맘지원센터장은 "좋은 남편, 좋은 아빠가 되고 싶다는 마음가짐과 달리 방법을 모르겠다며 답답해하는 경우가 많다"며 "가사나 육아를 가르쳐주는 프로그램과 '함께 일하고 함께 돌보는 사회'가 될 수 있도록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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