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그동안 외면 받던 '나홀로 아파트'의 임대수익률이 단지형 아파트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나홀로 아파트는 1개동으로 구성된 아파트를 말한다.
22일 임대전문 정보회사 렌트라이프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7월 매매·월세 거래된 단지형 아파트의 예상 임대수익률은 3.1%였다. 같은 기간 나홀로 아파트 임대수익률은 3.9%로 단지형 아파트 임대수익률보다 0.8%포인트 높았다.
올해 비교적 거래량이 많았던 서울 10개 나홀로 아파트를 분석한 결과도 이와 비슷하다. 상대적으로 낮은 투자금액 대비 월세는 높아 임대수익률이 5% 이상인 경우도 있다. 나홀로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2억6668만원으로 서울지역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 4억 8627만원(KB국민은행 7월 시세 기준)의 절반 수준이다. 거주와 임대 수요가 공존하는 85㎡(이하 전용면적 기준) 아파트를 제외한 7개 단지는 매매가격 2억1606만원, 보증금 4352만원, 월세 71만6000원이다. 평균 수익률은 5.2%다. 특히 젊은 층이 많이 거주하는 강남·관악·마포구의 임대수익률이 높았다. 은행 예금금리가 2%대 초반까지 떨어진 것을 감안하면 투자 수익률이 2배 정도 높았다. 월세뿐 아니라 전세가 비중도 매매가의 76.3%에 달해 임대수요가 탄탄하다.
나홀로 아파트지만 규모가 300가구 이상인 곳도 있다. 강동구 성내동 SK허브진(325가구)과 마포구 서교동 대우미래사랑(366가구)이 대표적이다. 구로구 구로동 신구로자이도 299가구 규모다. 면적은 평균 52.3㎡로 소형이 많았고 30㎡ 이하 초소형으로 임대를 겨냥한 아파트도 절반을 차지했다. 지난해 입주한 관악구 신림동 코스모그린은 12.21㎡짜리 도시형생활주택으로 지어진 아파트다. 1999년 입주한 강남구 도곡동 현대비젼21 면적은 32.65㎡다.
이들 아파트 등기부등본을 통해 실제 투자한 사례를 보면 구입자 연령은 30대 후반부터 60세까지다. 거주보다는 임대용 수요가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투자금액은 2억원대로 비교적 작았다. 또 대출 없이 산 경우가 많아 임대운영수익이 안정적일 것으로 예상됐다. 경남 사천시, 광주광역시, 부산광역시 등 지방·광역시 거주자들이 구입한 사례도 있었다.
김혜현 렌트라이프 대표는 "임대용 나홀로 아파트를 선택할 때는 주변 소형오피스텔이나 도시형생활주택 등 경쟁 상품의 공급물량과 임대료를 비교해 봐야 한다"며 "특히 주상복합 아파트는 일반 아파트에 비해 전용률이 낮아 공급면적 대비 매매가격이 낮다고 느껴질 수 있어 실제 임차인들이 거주할 전용면적을 확인하고 적정 임대료를 계산해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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