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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스트레스에서 살아남기, 시작은 ○○부터

최종수정 2011.02.01 17:10 기사입력 2011.02.01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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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주부, 노처녀(혹은 총각), 구직자만 괴로운 게 아니다. 스트레스는 사람 간 관계에서 나오고 하루 종일 먹기만 하는 남편도 남모를 스트레스를 겪는다. 모두가 괴로우니 '누구를 위한 명절인가' 싶기도 하다. 명절을 앞두고 여기저기서 '스트레스 관리법'이 쏟아지지만 대부분 '몰라서 못하는' 내용은 아니다. 그렇다고 획기적인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다. 다만 겪는 스트레스의 원인을 명확히 알고, 그에 대처하는 방법을 체계적으로 머리에 넣어두면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다.

◆생각보다 심각한 명절스트레스
시작은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사람을 이해하는 데서 출발하자. 각종 설문조사 결과가 말해주듯 명절 스트레스는 실제 존재하며 생각보다 심하다. 최근 발표된 한 대학병원의 '한국 기혼여성의 명절 스트레스'란 논문은 흥미로운 결과를 보여준다.

논문에 따르면 우리나라 기혼여성의 평균 명절 스트레스 점수는 38.7점이다.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이 스트레스 평가지침은 배우자의 죽음을 100점으로 놓고, 이혼은 73점, 결혼 50점 등으로 제시하고 있다. 서양인의 크리스마스 스트레스는 12점에 불과하다(표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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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이 특히 스트레스를 더 혹은 덜 받는가도 조사했다. 의외로 나이나 소득, 교육수준, 몇 번째 며느리인가 등은 스트레스 정도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 다만 스트레스를 푸는 취미가 있는 사람(34.0점)이 그렇지 않은 사람(43.9점)보다 스트레스를 덜 받았다는 차이점이 발견됐다. 하지만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건 가족 간 애정도, 협력정도를 나타내는 '가족기능지수'로, 이 수치가 높을수록 명절 스트레스가 적었다. 조사에는 평균 나이 45세인 기혼여성 99명이 참가했다.

연구자는 "스트레스 점수가 0점부터 100점까지 고르게 퍼져 있어 평균점수로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며 "명절 스트레스는 개개인에 따라 다양한 강도로 작용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어떤 형태로 나타나나

심리적인 증상은 짜증이 난다, 답답하다, 심란하고 우울하다는 호소로 이어진다. 우울증 성향이 있던 사람은 상태가 나빠지는 경우도 있다. 신체적으로는 원인 모를 두통과 메스껍고 토할 것 같은 느낌, 두근거림, 불면 등이 대표적이다.

증상은 통상 명절 전후 2∼3일에 가장 심하다. 대개 1주일 정도 겪지만 명절 즉 스트레스 유발요인이 사라지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된다. 이 정도 수준이라면 일반적인 스트레스 관리법을 통해 조절이 가능한 만큼, 큰 걱정을 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명절이 끝나고 2주 넘게 후유증으로 이어진다면 적응장애나 우울증을 고려할 수 있다. 주부 우울증으로 진행되면 정신과 전문의 상담을 통해 우울증상이 만성화되지 않도록 치료를 받아야 한다.

홍나래 한림의대 교수(한림대성심병원 정신과)는 "스트레스 원인은 대부분 대인관계에서 느끼는 스스로의 부담 때문인 경우가 많다"며 "너무 잘 하려고 하거나 너무 인정받으려고 하다 보면 스스로 스트레스의 올가미에 갇히게 될 수 있으므로 평상심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명절 스트레스, 알고 대처하면 줄일 수 있다

가족도 하나의 사회이기 때문에 갈등이 있기 마련이다. 노동배분의 불균형, 재산과 학력 차이, 부모의 편애문제와 편 가르기, 남녀차별, 가정 내 균형을 위한 희생양 만들기, 결혼을 통한 다른 문화의 유입 등이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는 명절이라는 특수한 시간적ㆍ공간적 환경에서 촉발된다.

자신이 겪을 것으로 예상되는 스트레스의 원인이 무엇인지 확인하는 작업이 우선이다. 통상적으로는 과도한 가사노동이 주원인이며 여기에 정서적 요인이 가중되며 발생한다.

전문가들이 조언하는 대처법은 획기적인 것이라기보다 과감한 '실천'을 요구하는 종류다. 효과적인 방법 중에 하나로 '환기효과'라는 게 있다. 갈등이 있는 대상을 만나기 전 제3자에게 문제를 털어놓음으로써 갈등상황에 대해 사전에 적응을 하는 방법이다. 명절 전 친구들과 전화통화를 하는 식의 방법이다. 정신과 상담 역시 환기효과를 노리는 일이다.

전홍진 성균관의대 교수(삼성서울병원 정신과)는 "명절 스트레스는 가족 간의 이해 증진과 교류 향상 등 상호간의 노력을 통해서만 개선될 수 있다"며 "스트레스를 무조건 참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며 남편이나 시댁 식구, 며느리들 간의 대화를 통해 자신이 느낀 생각을 토로하고 이를 개선시켜 나가겠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이 조언하는 명절스트레스 해결법

 1. 가사노동을 골고루 분담하자. 쉽지만 잘 되지 않는 일이다. 하지만 많은 명절 스트레스는 가사노동에서 출발한다. 이것이 해결되지 않으면 아무 것도 해결할 수 없다. 열쇠를 쥔 사람의 결단, 가족 내 공감대 형성이 필수다.

 2. 남편에게 도움을 요청하라. 부엌일을 분담하지 못해도 문제를 인식해주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된다. 남편은 중간자적 입장을 가지고 해결한다.

 3. 쉬면서 일하라. 쉴 틈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을 미리 고안하라. 남편의 도움이 필수다.

 4. 가능한 과거의 즐거운 추억을 말한다. 나쁜 기억을 이야기하더라도 결론은 '어떻게 극복 했는가'와 같이 긍정적으로 마무리 한다.

 5. 선물은 비슷하게 준비한다. 특별히 비싼 선물을 해야 한다면 다른 가족이 모르게 하라.

 6. 충고는 예의바르고 부드럽게, 칭찬은 같은 비중으로.

 7. 미리 관계를 개선시켜 놓는다. 명절 날 갑자기 부딪히는 것보다 나을 것이다. 전화 한 통으로 많은 것이 바뀔 수 있다.

 8. 난처한 경우에 처한 아내를 상황으로부터 떼어놓는 재치를 발휘하라.

 9. 스트레스를 받았다면 발을 따뜻하게 해보라. 족욕이나 반신욕이 스트레스와 두통 완화에 도움이 된다.

 10. 우울증세가 2주 이상 지속되면 전문적인 치료를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스트레스, 이렇게 줄여보세요

 1.운동하기=규칙적인 운동은 가장 좋은 스트레스 관리법이다. 걷기로 시작하면 좋다.

2.쓰기=당신을 괴롭히는 일의 종류와 감정을 종이에 적는다. 무엇이 스트레스의 원인인지 파악하고 얼마나 괴로워하는지 정확히 알게 된다.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도 찾을 수 있다.

 3.감정 표출하기= 말하고 웃고 울어라. 믿을 수 있는 사람에게 분노를 표현하라.

 4.즐기기= 취미 생활에 몰두하라. 봉사활동에 자원하는 것은 매우 좋은 스트레스 관리법이다.

 5.몸을 편하게 하는 방법 익히기= 숨쉬기 운동부터 근육 운동, 마사지, 아로마테라피, 요가 등을 시도한다.

 6.현재에 집중하기= 명상을 하거나 음악을 들어라. 인생에서 유머를 찾아라. 웃음은 가장 좋은 약이다.
출처 : 웸엠디(WebMD) 홈페이지

신범수 기자 ans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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