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재공격 가능성 매우 낮아"…이란은 "美 중간선거 여파로 중재 교착"
트럼프, 군사공격 자제 시사
이란 호르무즈 개방, 제재 해제 놓고 이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이란에 대한 군사공격을 재개할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밝혔다. 다만 이란이 핵 프로그램과 호르무즈 해협 통항 문제에 대해 미국이 요구하는 합의를 수용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이란 측은 미국 중간선거 결과의 여파로 양국 간 휴전 중재가 일시적으로 교착 상태에 빠졌다고 밝혀 협상 재개 여부는 여전히 투명한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CNN 방송과의 약 20분간 전화 인터뷰에서 이란에 대한 군사공격 재개 가능성에 대해 "그들이 매우 강력한 합의에 서명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그럴 필요가 있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말했다.
그는 "필요하다면 공격하겠지만 우리는 이미 이란을 매우 강하게 타격했다"며 "아마도 추가 공격은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군사공격 재개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취지의 발언을 다섯 차례 반복했다.
이는 지난 3일 미국 중간선거를 전후해 이란에 대한 군사공격 재개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적 해결에 무게를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다만 군사적 압박은 유지하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항공모함 3척이 있으며, 그중 한 척은 방금 도착했다"며 미군이 공격을 재개할 준비를 마쳤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란 내 교량 38개를 표적으로 삼고 있으며, 말 그대로 1시간 안에 모두 파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란의 방공망이 파괴됐으며 미사일과 드론 생산 능력도 크게 약화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이란의 기반시설에 대한 공격은 재건에 10년 이상이 걸릴 수 있다는 점에서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합의를 매우 간절히 원한다"며 추가 공격 가능성이 낮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이란 측은 미국 중간선거 이후 중재국들의 움직임이 중단되면서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는 입장이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부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제 미국이 언제 선거 결과를 온전히 받아들이고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며칠간 미국 중간선거 결과의 여파로 중재국들의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상황이 개선돼 중재자들이 다시 개입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기까지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란은 중재국인 카타르를 통해 기존 7단계 휴전 제안을 이틀 안에 이행하는 이른바 '2일 계획'을 미국 측에 제시했다. 이란은 미국이 이란 항구에 대한 봉쇄를 해제하고 이란산 원유 판매 제재를 유예하는 한편, 신규 제재 취소와 해외 동결 자산 반환 등의 요구를 수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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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이러한 조건을 이행할 경우 이란은 이틀 안에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고 다른 현안에 대한 평화 협상을 재개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미국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에 대한 구체적인 약속이 협상 초기부터 포함돼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양측의 이견이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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