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대출신 20년만…기금 2조원 공약
후보 검증 논란 끝 선출…2월 취임

서울대학교 제29대 총장 최종 후보로 최해천(64) 기계공학부 교수가 선출됐다. 교내 정책평가에서 2위를 기록한 최 교수가 최종 후보로 낙점되면서 이변이 일어났다.

최해천 서울대학교 석좌교수. 학과누리집

최해천 서울대학교 석좌교수. 학과누리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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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이사회는 8일 총장 후보자 3명에 대한 최종 면접과 무기명 투표를 진행한 결과 최 교수를 최종 후보로 선출했다고 밝혔다. 이사회는 후보자들의 대학 운영 비전과 주요 공약 등을 검토한 뒤 투표를 진행했다. 후보별 구체적인 득표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최 교수는 서울대 기계공학과에서 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고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기계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93년부터 서울대 교수로 재직하며 기계공학부장, 연구부총장 겸 대학원장, 대한기계학회장 등을 역임했다. 2024년 서울대 석좌교수로 임용된 데 이어 올해 3월 특임석좌교수로 임용됐다. 2023년에는 한국기계산업진흥회가 선정하는 '올해의 기계인'에 이름을 올렸다.

최 교수는 선거 과정에서 "학자들이 오고 싶은 대학을 만들어야 한다"며 우수 연구인력 확보와 교수 처우 개선을 강조했다. 교수들에게 교육·연구 수당을 연간 1000만원씩 지원하고 석좌교수와 특임석좌교수 규모를 확대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신임 교원의 초기 연구비를 3배 늘리고 학문 분야별 우수 교원에 대한 지원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대학 재정 확충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인문사회와 과학기술 분야를 아우르는 대형 공공 연구 플랫폼을 구축하고, 기업과 정부의 협력을 통해 임기 4년간 신규 기금 2조원을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기업 최고경영진과 전략적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SNU 메가프론티어 파트너스'를 도입해 9000억원을 확보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번 선출 결과는 앞서 진행된 교내 정책평가 순위와 달랐다. 지난달 14일 발표된 정책평가에서 최 교수는 490점 만점에 125.15점(25.5%)을 얻어 2위를 기록했다. 강준호 체육교육과 교수가 169.25점(34.5%)으로 1위, 이재영 영어영문학과 교수가 113.11점(23.1%)으로 3위였다. 통상 정책평가 1위 후보가 최종 후보로 선출돼 왔다는 점에서 이번 결과는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정책평가에서는 교직원과 학생의 평가 결과도 엇갈렸다. 강 교수는 교직원 평가에서 앞섰지만 학생 평가에서는 최 교수가 우위를 보였다. 다만 학생 평가의 반영 비중은 전체의 9.5%에 그쳐 강 교수가 종합 1위를 차지했다. 최종 후보 선출 권한은 이사회에 있어 정책평가 순위가 그대로 최종 결과로 이어지는 구조는 아니다.

서울대 차기 총장 후보에 최해천…정책평가 2위 '역전 선출'(종합) 원본보기 아이콘

이번 총장 선거에는 유홍림 현 총장을 포함해 총 12명이 출마했다. 서울대는 지난 4월 총장추천위원회(총추위)를 구성하고 학내외 인사를 대상으로 후보자를 모집했다. 이후 후보자 소견 발표와 교원·직원·학생이 참여한 정책평가 등을 거쳐 최 교수와 강 교수, 이 교수 등 3명을 이사회에 추천했다.


총장 선출 과정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일부 후보자에 대한 비위 의혹과 검증의 적절성을 둘러싼 논란이 불거지면서 최종 면접 일정이 연기되기도 했다. 당초 이사회는 지난달 27일 후보자 면접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이날로 일정을 미뤘다.


서울대 교수회는 지난달 22일 입장문을 내고 이사회의 추가 검증 결정을 존중한다면서 후보자들에 대한 특별감사를 촉구했다. 교수회는 총장 후보라는 이유로 일반 교수에게 적용되는 규정과 기준에서 예외가 인정돼서는 안 된다는 취지로 철저한 검증을 요구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선거를 앞둔 의혹 제기의 의도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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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교수는 앞으로 교육부 장관의 제청과 대통령 임명을 거쳐 제29대 서울대 총장으로 취임할 예정이다. 임기는 내년 2월 1일부터 4년간이다.


이지예 기자 eas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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