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캉이 아빠'부터 3대 가족까지…다대포 물들인 웃음[부산 헤리티지런]
가족 단위 러너들 모여…추억 만들기
71세 할머니, 손녀 손 잡고 5㎞ 질주
어머니 생일 맞아 함께 달린 아들도
기록보다 함께하는 데 의미를 둔 참가자들이 아시아경제 주최의 러닝 대회 출발선을 채웠다. 유모차를 끌면서 달리는 부모부터 손녀와 함께 도전에 나선 할머니, 수술을 앞둔 어머니와 발맞춘 아들까지 저마다의 사연을 안고 달렸다.
8일 부산 사하구 다대포해수욕장 일대에서 열린 '2026 부산 헤리티지런'에서 상어 모양 풍선 옷을 입고 가족과 함께 5㎞ 코스에 나선 송준엽씨(47)는 단연 눈에 띄는 참가자였다.
아내 전혜진씨(43), 아들 송우현군(12), 딸 송유나양(10)과 함께 대회에 참가한 송씨는 러닝을 시작한 지 1년여 만에 처음으로 아이들과 함께 달리기에 나섰다. 그는 아이들이 힘들어하지 않고 즐겁게 완주할 수 있도록 직접 이색 복장을 골랐다. 송씨는 "최근 '부캉이'가 인기를 끌어 상어 모양으로 골랐다"며 "동기부여도 되고 함께 즐기면서 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어머니의 생일을 맞아서 함께 달리기에 나선 모자도 있었다. 부산 다대포에 사는 이성율씨(34)는 이날 생일을 맞은 어머니 박현덕씨(56)와 함께 대회에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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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천성 심장병을 갖고 태어난 이씨는 심한 백내장으로 수술을 앞둔 어머니에게 생일 선물로 함께 달리는 시간을 선물하고 싶었다. 이씨는 "어머니는 내 심장이 되고, 나는 어머니의 눈이 돼 함께 나아가자는 마음으로 신청했다"며 "수술을 앞둔 어머니에게 용기를 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박씨는 "다리가 아파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주변 참가자들이 응원해줘 끝까지 완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부산 동래구에 사는 김희자씨(71)는 딸과 사위, 초등학교 3학년 손녀와 함께 대회에 참가했다. 평소 꾸준히 운동해온 김씨에게도 손녀와 함께 달리는 일은 특별한 경험이었다. 김씨는 "중간중간 손녀가 힘들어했지만 끝까지 잘 견뎌줘서 뿌듯했다"며 "3대가 함께할 수 있어 새로웠고 날씨도 좋아 즐겁게 달렸다"고 했다.
8일 부산 사하구 다대포해변공원 일대에서 아시아경제 주최로 열린 '2026 부산 헤리티지런'에서 레이스를 완주한 김희자씨(오른쪽)가 딸과 함께 기념촬영 하고 있다. 강진형 기자
원본보기 아이콘아시아경제가 주최하고 저스피스재단과 유네스코가 후원하는 '2026 부산 헤리티지런'은 한국전쟁 당시 피란수도였던 부산의 역사적 가치를 알리고 관련 유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기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국에서 모인 약 1만명의 참가자가 5㎞와 10㎞ 코스에서 다대포의 아름다운 해안 풍경을 즐기며 피란수도 부산의 의미를 되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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