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설 초등학교에 39년 근무한 관리인 이름
형편 어려운 학생에 학용품·학업 지원
교육감 "교사 직함만 없을 뿐 교육자 역할"
미국 텍사스주의 한 교육구가 39년 동안 학교 관리인으로 일하며 학생들을 돌본 여성의 이름을 새로 설립하는 초등학교에 붙이기로 해 화제다. 이 직원은 학교 청소와 시설 관리뿐 아니라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학용품과 점심값을 지원하고 학업을 돕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와 가디언 등은 텍사스주 오브리 독립교육구가 지난달 21일 이사회에서 신설 초등학교의 이름을 '메릴린 햄튼 초등학교(Marilyn Hampton Elementary School)'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교육구는 당초 다섯 번째 초등학교를 건립하면서 '5번 초등학교'라는 임시 명칭을 사용해왔다.
교육구는 학교와 관련한 업무를 논의하는 자리라며 햄튼을 이사회에 초대했다. 회의에서 섀넌 세일러 교육감은 그에게 "마지막으로 부탁할 관리 업무가 하나 더 있다"면서 붉은색 카펫을 펼쳐달라고 요청했다. 카펫에는 '메릴린 햄튼 초등학교'라는 이름이 적혀 있었다. 자신의 이름이 새 학교 명칭으로 정해졌다는 사실을 알게 된 햄튼은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올해 76세인 햄튼은 1983년 학교 도서관에서 일하기 위해 교육구를 찾았지만, 채용 계획이 없다는 말을 듣고 대신 관리인 업무를 맡았다. 그는 이후 39년 동안 학교에서 근무하며 청소와 시설 관리를 담당했고, 2022년 은퇴할 때까지 학생들과 함께했다.
햄튼의 역할은 공식적인 업무에만 머물지 않았다. 학용품을 살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연필과 공책을 나눠줬고, 점심값이나 식료품이 필요한 가정도 도왔다. 시험을 앞둔 학생들에게 공부를 가르쳤으며, 괴롭힘을 당하는 아이가 있으면 직접 나서기도 했다. 찢어진 바지를 입고 울던 학생의 옷을 재봉틀로 수선해준 일도 있었다.
햄튼은 자신도 학용품을 살 돈이 없어 고등학교를 그만둘 뻔한 경험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기억 때문에 학생들이 필요한 물건을 구하지 못하는 상황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세일러 교육감은 "햄튼은 공식적인 교사 직함은 없었지만 학생들에게 교육자이자 멘토 역할을 했다"며 "오브리 독립교육구 그 자체"라고 평가했다. 교육구 이사회 관계자들도 그가 여러 세대의 학생과 가족에게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햄튼은 은퇴 후에도 교육구와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교육구 산하 학습센터에서 영유아를 돌보며 여러 지역사회 활동에 참여 중이다. 그의 이름을 딴 새로운 학교는 2027년 8월 개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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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튼은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청소부의 이름을 딴 학교가 생길 것이라고 누가 생각이나 했겠는가. 상상도 못했던 영광"이라며 소감을 전했다. 새 학교에서 학생들이 무엇을 배우길 바라느냐는 질문에는 "친절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필요한 학용품을 모두 갖췄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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