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과 지방 권력을 확보한 이후 인공지능(AI) 관련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이어지며 전 세계 주식시장 시가총액이 하루 만에 3조5000억 달러(약 4773조 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금융 데이터 플랫폼 퀵(QUICK)과 팩트셋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전 세계 주식 시총은 총 154조 달러(약 2경 1025조 원)로 전날 대비 3조5000억 달러 감소했다.
여기에 6일 일본 도쿄증권거래소 프라임 시장에서도 77조 엔(약 663조 원) 규모의 시총이 줄어드는 등 미 민주당의 AI 산업 규제 가능성에서 촉발된 이른바 '블루웨이브' 여파로 글로벌 증시의 시총 감소 폭은 한층 확대됐다.
앞서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는 AI 기술주를 중심으로 일제히 급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421.52포인트(5.52%) 폭락한 2만4315.00에 장을 마쳤다. 이날 하루 동안 나스닥 지수 편입 종목들의 시총만 약 2조5000억 달러(약 3400조 원) 증발하며 일일 기준 역대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1833.06포인트(3.44%) 내린 5만1523.06,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334.89포인트(4.36%) 하락한 7353.73에 각각 마감했다. 다만 뉴욕증시는 6일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반등에 성공했다.
아시아 주요 증시도 연쇄 충격을 피하지 못했다. 6일 대만 자취안지수는 개장 직후 3736.67포인트(-8.99%) 급락해 대만 증시 사상 장중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대만 시총 1위 기업인 TSMC 주가는 장중 하한가 수준인 9.82%까지 밀리며 7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국내 증시에서도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동반 약세를 나타내며 코스피 전체 시총이 고점 대비 3000조 원 넘게 축소되기도 했다.
2022년 11월 오픈AI의 챗GPT 공개 이후 전 세계 증시 시총은 1.6배로 불어났지만, 미 민주당의 데이터센터 규제 강화 우려가 번지며 반도체와 AI 관련주에 대한 투자 심리가 급격히 냉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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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바시 다카유키 골드만삭스증권 부사장은 "과거 시장 조정기처럼 주가가 빠르게 반등할 만한 재료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투자자들 사이에선 관망세와 체념하는 분위기가 번지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일본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도 "그동안 기대감이 크게 반영되며 매수세가 몰렸던 만큼, 매도가 본격화할 경우 낙폭 역시 가파르게 나타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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