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LH 기준 '첫 분양' 자료 배포
GH, 다음 날 "전국 첫 공급은 광교"
국토교통부가 다음 달 분양하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아파트를 '지분적립형 주택 첫 분양'이라고 발표하자 경기주택도시공사(GH)가 언론에 사실관계 정정을 요청하고 나섰다. 중앙부처가 지자체 공기업의 선행 공급 일정을 별도로 언급하지 않고 산하 기관 물량만 안내하면서 때아닌 '전국 1호' 혼선이 빚어졌다.
7일 관계 부처 등에 따르면 GH는 지난 5일 오후 6시께 언론에 '[사실관계 확인] 지분적립형 공공분양주택 최초 도입·공급 주체 안내'라는 제목의 메일을 보냈다. 전날 국토부가 발표한 고양창릉 단지는 'LH 첫 분양'이고, '전국 첫 공급' 주체는 GH라는 점을 구분해 보도해 달라는 내용이다.
앞서 국토부는 지난 4일 '분양가의 25%로 입주하는 LH 공공분양주택, 금년 12월 고양창릉서 첫 분양'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국토부는 이 자료에서 다음 달 분양하는 경기 고양창릉 S-2블록을 LH 지분적립형 첫 공급 단지로 소개했다.
국토부 소관인 LH 기준으로는 첫 물량이지만, 지자체 공기업의 선행 공급 언급 없이 '첫 분양' 표현이 강조되면서 고양창릉이 전국 첫 공급지인 것처럼 받아들여졌다. 같은 날 정부가 운영하는 정책뉴스포털 '대한민국 정책브리핑'에 실린 정책뉴스도 제목에 LH를 별도로 명시하지 않고 고양창릉의 '첫 공급'을 알렸다.
실제 공급 일정은 GH가 더 빠르다. GH는 이미 지난달 30일 수원 광교 A17블록 240가구 입주자 모집공고를 냈고, 오는 9~11일 청약홈에서 청약 접수를 진행한다. 국토부가 내세운 LH 고양창릉은 다음 달에야 분양한다.
2023년 9월 시범사업을 발표한 뒤 3년 넘게 공들여온 '전국 최초 공급' 실적이 LH 사업으로 알려지자, GH는 별도 안내문까지 내고 사실관계 설명에 나섰다. GH는 안내문에서 "4일 발표된 국토교통부 보도자료 중 '지분적립형 공공분양주택 첫 분양·최초 공급' 표현과 관련해 정확한 사실관계를 안내해 드린다"며 "지분적립형 분양주택 제도를 전국 최초로 도입하고, 수원 광교 A17블록에 최초 240호를 공급하여 청약을 진행하는 주체는 GH"라고 밝혔다. 이어 "국토부 발표의 LH 고양창릉 건은 'LH 시행 사업 중 첫 분양' 사례"라며 "지분적립형 분양주택 제도 자체를 선제적으로 도입하고 전국 최초로 입주자 모집 청약을 실시하는 주체는 GH"라고 했다.
'첫 분양' 표현을 두고 엇박자가 난 지분적립형 주택은 청년·신혼부부 등 무주택자의 초기 자금 부담을 낮춘 공공분양 모델이다. 이번 GH 광교와 LH 모델은 입주 때까지 계약금 10%와 입주금 15%를 합쳐 분양가의 25%만 내고, 나머지 75%는 입주 후 20년 동안 최초 분양가에 이자를 더한 금액으로 나누어 사들인다. 추가 지분 매입은 광교가 5년마다 20%·20%·20%·15%씩 네 차례, LH는 4년마다 15%씩 다섯 차례다. 입주 후 집값을 나눠 치르는 동안에는 GH와 LH에 남은 지분에 대한 임대료도 따로 낸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54세에 독학 시작해 19억 대박"…10시간 투자로 1년 만에 인생 뒤집은 中 남성
분양업계에서는 '첫 분양' 홍보에 정작 먼저 청약을 받는 단지 정보가 가려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다음 달 나오는 물량이 첫 분양으로 주목받으면서 당장 다음주 청약을 받는 광교 단지 정보가 묻힌 격이 됐다"며 "청약 대기자에게는 어느 기관이 원조냐보다 당장 청약할 수 있는 단지가 어디고 조건이 어떻게 다른지가 더 관심사"라고 말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