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사교클럽 성폭행 의혹 관련
찬성 과반수 이상…이사회는 총장 지지 재확인
불신임 결의 통과에도 총장 해임 효력은 없어
미국 아이비리그 명문 코넬대학교 교수진이 교내 집단 성폭행 의혹에 대한 학교 측의 대응을 문제 삼아 총장과 대학 행정부에 대한 불신임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피해를 주장한 전 학생의 신고와 후속 조치 과정에서 대학 측이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이어진 결과다.
미국 AP통신 등은 6일(현지시간) 코넬대 교수평의회가 마이클 코틀리코프 총장과 대학 중앙 행정부에 대한 불신임 결의안을 가결했다고 보도했다. 투표 결과 찬성 75표, 반대 50표였으며 5명이 기권하고 5명은 투표에 참여하지 않았다. 전체 교수평의회 구성원 135명 가운데 찬성 비율은 투표 참여자를 기준으로 55.6%였다.
이번 결의안은 2024년 10월 뉴욕주 이타카에 있는 코넬대 치 파이(Chi Phi) 남학생 사교클럽 건물에서 발생한 성폭행 의혹과 관련이 있다. 당시 재학생이었던 여성은 남학생 7명에게 약물을 투여받고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피해 여성은 지난 9월 대학과 관련 남학생들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하면서 학교 측이 사건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여성은 법원 서류에서 제인 도(Jane Doe)라는 가명으로 신원이 공개됐다. 그는 사건 당시 케타민을 투여받았으며, 처음에는 합의된 성관계였지만 이후 원하지 않는 성적 행위가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피고인 7명은 혐의를 부인하며 성관계가 합의에 따른 것이거나 자신들은 사건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대학은 자체 민권 조사를 진행한 뒤 관련자들에게 징계를 내렸다. 2명은 퇴학 처분을 받았고, 2명은 정학 또는 보호관찰 조치를 받았다. 다른 2명에게는 반성문 작성과 성폭력 방관자 예방 교육이 부과됐다. 이미 졸업한 나머지 1명은 교내 출입이 금지됐다.
그러나 교수진은 대학의 대응이 충분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특히 대학이 성폭력 신고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피해자 보호와 사후 지원에 소극적이었으며, 교내 사교클럽 문화를 개선하기 위한 구조적인 대책도 부족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코틀리코프 총장은 교수진의 비판에 대해 "대학이 성폭력 예방 교육을 확대하고 피해자 지원 인력을 확충하는 등 개선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사교클럽 운영과 교내 음주·파티 문화도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또한 대학의 고위 행정진이 형사 수사에 개입하지 않도록 하는 내부 규정에 따라 경찰 보고서를 직접 확인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대학 이사회는 불신임 결의안이 통과된 뒤에도 총장에 대해 지지를 재확인했다. 이사회 의장 앤 스몰링은 성명을 통해 이번 투표가 교내에 퍼진 분노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코틀리코프 총장과 행정부가 문제를 해결할 적임자라는 입장을 밝혔다. 대학은 전직 미국 법무부 부장관 샐리 예이츠가 이끄는 독립 조사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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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불신임 결의안은 총장 해임을 직접 요구하는 내용은 아니다. 코넬대 총장 임면권은 이사회에 있어 교수평의회의 투표만으로 총장의 거취가 결정되지는 않는다. 다만 교수진 다수가 현 행정부에 대한 불신을 공식화했다는 점에서 대학의 성폭력 대응 체계와 조직 문화에 대한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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