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드러난 지 3년여 만에 징역 200년
아프리카 케냐에서 어린이를 비롯해 수백명을 굶어 죽게 한 사이비 종교 지도자가 징역 200년을 선고받았다.
6일(현지시간) AP·AFP 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다이애나 카베드자-모차체 몸바사 고등법원 판사는 이날 어린이 190명과 성인 1명 등 191명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풀 은텡게 매켄지에게 징역 200년을 선고했다. 집단 아사 사건이 드러난 지 3년여 만이다.
앞서 2023년 3월 한 남성이 경찰에 자신의 형과 아내가 매켄지의 명령에 따라 숲에서 아이들을 굶겨 죽였다고 제보하면서 사건이 드러났다. 경찰이 교회 인근 샤카홀라 숲 수색에 나서면서 시신이 발굴됐다. 이듬해까지 400구가 넘게 발견됐다. 이 사건은 케냐 안팎에 큰 충격을 준 이른바 '샤카홀라 숲 대학살'로 불린다.
매켄지는 케냐 동부 해안 도시 말린디에서 자신이 이끌던 '기쁜 소식 국제교회' 신도들에게 "예수를 만나려면 굶어 죽어야 한다"라고 강요해 집단 아사시킨 혐의를 받는다. 그는 자신을 따르는 부모들에게 아이를 학교에 보내거나 아플 때 병원에 가는 것을 금지했을 뿐만 아니라 숨질 때까지 굶기도록 했으며, 이 명령을 따르도록 협박하고 폭행한 혐의도 받는다. 카베드자-모자체 판사는 일부 사례에서 부모가 지켜보는 가운데 아이들을 격리하고 음식 제공을 거부한 사례도 있었다고 밝혔다.
수사 결과 매켄지는 어린이부터 시작해 청소년·여성·남성 순으로 사망해야 한다는 이른바 '죽음의 위계'를 내세웠다. 특히 검찰은 어린이들이 대부분 아사했으나 질식이나 외상으로 숨진 경우도 있었다고 밝혔다.
매켄지는 일단 신원이 확인된 191명에 대한 살인 혐의로 기소됐다. 또 올해 1월 발견된 52구의 추가 시신과 관련한 혐의로 추가 기소되기도 했다.
매켄지와 공범들은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지난달 19일 피고인 전원에게 혐의가 입증됐고 형사책임도 인정된다며 유죄 판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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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자신의 교회를 세운 매켄지는 2017년에도 체포됐지만 무죄 판결을 받았다. 이후 2019년 어린이 2명 사망 사건과 관련해 다시 체포됐으나 보석으로 풀려난 것으로 전해졌다. 보석으로 풀려난 이후 당국은 매켄지의 교회를 폐쇄했지만, 그는 샤카홀라 숲으로 거처를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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