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급보다 보너스가 더 많다고?"…연 19억까지 받는 '이 직업' 정체
미국 1만7000명 중 '엘리트'는 2000명뿐
구글클라우드·액센츄어, 최대 1000명 양성
인공지능(AI)을 기업 현장에 직접 투입하는 '전진배치 엔지니어(FDE)'가 인력난에 몸값이 치솟고 있다.
1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6 스마트테크코리아_디지털 유통물류대전로보테크쇼'에서 산업용 지능형 AI로봇이 작업 수행 시연을 펼치고 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2026.6.10 강진형 기자
6일 미국 헤드헌팅사 크리스천앤팀버스가 엔지니어와 배치 책임자, 경영진 등 550여 명을 6개월간 조사한 결과 상위 FDE의 연간 총보수는 58만6000달러(약 7억9000만원)에서 145만달러(약 19억4000만원)로 나타났다. 이 중 보너스와 지분이 차지하는 비중은 52~66%로 기본급보다 성과와 회사 가치에 연동된 보상이 더 큰 것으로 조사됐다.
FDE는 고객사나 기업 현장에 배치돼 AI 모델과 에이전트를 실제 업무에 적용하는 엔지니어로 미국에 약 1만7000명이 해당 직종에 종사 중이다. 이 가운데 실제 업무에 투입해 1000만달러(약 134억원) 이상의 성과를 입증한 '엘리트' 인력은 약 2000명에 불과하다. 종사자의 12% 수준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기업들이 AI 모델을 사들이고도 이를 업무에 붙일 사람이 부족해 인재 확보 경쟁에 나서며 FDE의 몸값이 크게 뛰고 있다고 밝혔다. 기존 팔란티어와 오픈AI가 FDE를 채용하는 전통적 고용주였지만 최근에는 타깃, 바클레이즈, 바슈롬, 아메리칸익스프레스 같은 일반 기업도 FDE 채용에 나섰다. 이들이 FDE를 직접 고용하는 배경에는 민감한 데이터를 보호하고, 자사 업무에 맞춘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며, AI 투자에서 실제 수익을 내기 위해 것으로 추정된다.
인력난이 감지되며 일각에서는 인력 공급을 늘리려는 움직임도 있다. 구글클라우드와 액센추어는 최대 1000명의 FDE를 키우는 프로그램을 추진한다. 미국 전체 FDE가 약 1만7000명인 점을 고려하면 작지 않은 규모다. 다만 '엘리트'로 분류되는 상위 인력 희소성이 단기간에 해소될지는 지켜봐야 한다.
이번 조사는 AI 인력 시장의 양극화를 숫자로 보여준다. AI가 일자리를 없앨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일부 직군은 AI 때문에 실제로 입지가 좁아지고 있지만, AI를 현업에 정착시키는 소수는 임원급 보수를 받고 있다. 총보수의 절반 이상이 보너스와 지분인 만큼 이들의 보상은 기업이 AI로 거두는 성과와 직결된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한국 주식 이 꼴인데 1만 간다니"…日노무라가 목표 안 낮춘 이유
한편 국내에서도 AI 전환(AX)을 서두르고 있는 만큼 AI를 현업에 붙이는 인력 확보 경쟁과 보수 격차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 미국에서 'FDE의 희소성에 따른 보수 수준이 어떻게 형성되는지'가 국내 기업의 인재 전략에도 참고가 될 전망이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