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법무장관 후보자로 이용철 깜짝 지명
법조계·성남시장 시절 인연…現방사청장
유동규 채용 심사 관여 논란 청문회 쟁점
'친노·친문' 최인호 靑정무수석 발탁
신임 국세청장 서울청장 안덕수

이재명 대통령이 6일 단행한 법무장관과 청와대 정무수석 인선에는 개혁 실행력 확보와 여권 통합이라는 두 가지 정치적 포석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성남시장 시절부터 인연을 맺어온 이용철 방위사업청장을, 청와대 정무수석에는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계 최인호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사장을 발탁했다. 다만 이용철 후보자를 둘러싼 대장동 개발비리 관련 의혹이 인사청문회의 주요 쟁점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아 국정 쇄신을 위한 인사가 또 다른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11.5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11.5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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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자의 발탁은 이 대통령의 성남시장 시절 인맥이 다시 주목받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1989년 사법시험(31회)에 합격한 이후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에서 활동했다.'노무현을 지지하는 변호사 모임'을 주도하고,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의 법률특별보좌관을 거쳐, 노 전 대통령 당선 이후 정권인수위원회 정무분과 자문위원을 지내기도 했다. 이후 이 내정자는 2003년 9월 청와대 민정2비서관에 임명돼 역할을 하다, 2003년 12월에 법무비서관으로 이동했다.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 당선 이전 근무했던 법무법인 새길에서 변호사로 일하기도 했던 이 후보자와 대통령과의 본격적인 인연은 2010년부터다.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에 당선된 뒤에는 인수위원회에 참여했고, 이듬해 성남시 산하기관인 성남산업진흥재단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이 과정에 이 후보자는 대장동 사건 핵심 인물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공직 진출 과정에서 관여하기도 했다. 그는 2010년 10월 유 씨가 성남시시설관리공단 기획본부장으로 임용될 당시 성남시 추천 임원추천위원으로 활동했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은 이 후보자가 방사청장으로 내정되자 '대장동 연루설'을 제기하기도 했다. 당시 면접 평가표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유 씨에게 90점, 경쟁 후보에게 76점을 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한주 당시 경기연구원장은 각각 68점, 51점을 줬다고 한다.


이용철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이용철 법무부 장관 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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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관련 의혹으로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은 녹록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승원 전 법무장관 후보자가 각종 의혹으로 지난 9월 19일 낙마한 지 48일 만에 이뤄진 후속 인선인 탓에 두 번째 후보자마저 논란에 휘말릴 경우 청와대의 인사 검증 신뢰도에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지난달 검찰청 폐지와 공소청·중대범죄수사청 출범으로 새로운 형사사법체계가 가동된 상황에서 장관 인선이 지연된다면 조직 안정과 후속 제도 정비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 임광현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인사 발표 브리핑에서 "(대장동 의혹에 대해) 검증 때 감안이 됐고, 더 자세한 내용은 청문회 때 본인이 소명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친노·친문' 최인호, 靑 정무수석으로 발탁…여권 통합 행보


이 대통령의 최인호 정무수석 발탁은 여권 통합의 정치적 메시지가 선명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 내정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회의원 시절 비서관으로 정치권에 입문한 '원조 친노' 인사다. 참여정부 청와대 부대변인과 국내언론비서관을 거쳐 부산 사하갑에서 재선의원을 지냈다. 친노에서 친문으로 이어지는 민주당 주류 정치의 흐름 속에서 활동해 온 인물이기도 하다.


주목할 부분은 최 내정자가 2021년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이낙연 후보 캠프의 종합상황본부장을 맡았다는 점이다. 당시 이재명 후보가 최종 승리하자 경선 무효표 처리에 이의를 제기하며 결선투표를 요구하는 서류를 직접 당에 제출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과 경쟁했던 진영의 핵심 인사가 이제 대통령의 정무 소통을 책임지게 된 것이다.

최인호 주택도시보증공사 사장이 16일 서울 여의도 주택도시보증공사 서울서부지사에서 아시아경제와 인터뷰 하고 있다. 강진형 기자

최인호 주택도시보증공사 사장이 16일 서울 여의도 주택도시보증공사 서울서부지사에서 아시아경제와 인터뷰 하고 있다. 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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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임 홍익표 수석 역시 이낙연 캠프의 정책총괄본부장을 지냈다는 점에서 이번 인선은 친노·친문 인맥을 정무라인으로 활용하기 위한 성격이 짙다. 이 대통령은 지난 9월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모두 친문이고 친노이며 친김대중이며, 이재명의 동지들'이라고 밝힌 통합 구상을 인사로 이어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최 내정자는 민주당 내 계파 갈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여권 내부의 이견을 조율하고 야당과 협상 통로를 넓혀야 하는 중책을 안게 됐다. 부산에서 재선에 성공한 정치 이력과 국회·청와대를 두루 경험한 경력은 정무적 자산으로 꼽힌다. 임 실장도 "최인호 내정자는 부산 지역 재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민주당 최고위원, 수석대변인 등을 역임하며 소통과 통합의 가치를 실천해 온 정치인"이라며 "우리 사회의 통합과 성장을 위해 더 나은 자세로 여야 국민과 소통하며, 국민이 하나 되는 정치를 뒷받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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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임 실장 후임 국세청장에 안덕수 서울지방국세청장을 지명한 것은 조직 안정과 세정의 연속성을 중시한 선택으로 평가된다. 조사·징세·납세자 보호 업무를 두루 거친 내부 전문가를 기용해 국세행정의 공백을 최소화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임 실장은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세무 행정 전문가"라며 "성실하게 세금을 내는 국민이 손해 보지 않도록 악의적 탈세와 숨긴 재산은 끝까지 추적해 조세 정의를 실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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