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표 밥반찬 '김', 해외서 인기
한류 콘텐츠 타고 해외 소비자 입맛 사로잡아
건강·간편함 중시하는 간식 트렌드도 한몫

편집자주전 세계적으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K푸드·K뷰티 등 한국 관련 상품과 콘텐츠는 특정 마니아층을 넘어 해외 소비자들의 일상 전반에 스며들고 있다. [K홀릭]은 세계 곳곳에서 포착되는 '한국 열풍'을 조명하며 해외 소비자들이 왜 한국에 주목하고 있는지를 짚어본다.
"한국에선 밥반찬인데 해외선 감자칩처럼"…1조5000억어치 팔린 한국 음식[K홀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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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검은 반도체'로 불리는 김이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한국에서는 밥반찬으로 익숙한 김이 해외에서는 감자칩처럼 즐기는 간식으로 주목받으면서 수출 효자 품목으로 자리 잡았다. 해외 유명인들이 김을 즐기는 모습이 화제가 되는가 하면, 식품업계도 김부각 등 스낵 제품을 잇달아 선보이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한국 김, 반찬에서 '수출 효자' 품목으로

김.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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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해 수산식품 수출액은 33억3000만 달러(약 4조5191억원)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는 1년 전보다 9.7% 증가한 것이다. 이 가운데 지난해 김 수출액은 11억3000만 달러(약 1조5335억원)로 전년보다 13.7% 증가하며 수출 1위 품목에 올랐다. 해외 소비자 입맛에 맞춘 다양한 형태의 제품 개발과 한류 확산에 따른 수요 증가 등이 수출 실적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해외에서는 김을 간식으로 즐기는 등 국내와는 다른 소비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에서는 주로 밥을 싸 먹거나 반찬으로 곁들이지만, 해외에서는 별도의 조리 없이 바로 먹을 수 있는 스낵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특히 기름과 소금으로 구운 조미김 특유의 바삭한 식감과 짭짤한 맛이 인기를 끌면서 감자칩처럼 봉지째 즐기는 해외 소비자들도 이어지고 있다.



이 가운데 해외 유명인들도 김을 즐겨 먹는 모습이 포착됐다. 미국 모델 겸 사업가 카일리 제너는 2021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딸과 함께 김을 먹는 모습을 공개했다. 가수 앨리샤 키스 역시 김을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간식 중 하나로 소개한 바 있다.

김이 해외에서 인기를 끄는 데는 맛뿐만 아니라 영양학적 특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김에는 단백질과 식이섬유, 미네랄 등 다양한 영양소가 함유돼 있으며, 상대적으로 열량이 낮다는 특징도 있다. 건강을 고려하면서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간식을 찾는 소비 트렌드와 맞물려 김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식품업계, 김부각 등 관련 제품 잇따라 출시

김.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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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에서도 김을 활용한 간식 제품의 판매 호조가 이어지고 있다. CJ제일제당에 따르면 지난 6월 출시한 비비고 김부각 3종(찹쌀·매운맛·새우맛)의 9월 말 기준 누적 판매량은 50만봉에 육박했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서울역점 등 글로벌 특화 점포의 매출 비중은 70%에 달했다.


그런가 하면 대상 청정원도 방한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해 김 간식 제품을 선보였다. 대상은 지난 8월 한국 전통 간식인 김부각을 현대적인 스낵으로 재해석한 '바사삭 김부각' 3종을 출시했다. 제품 패키지에는 호랑이와 까치, 소나무 등이 등장하는 한국 전통 민화 '호작도'를 적용했다. 한국적인 시각 요소를 현대적인 패키지에 담아 외국인 관광객의 K푸드 기념품 수요까지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감자칩처럼 김 먹는다"…외신도 주목

김부각. 게티이미지뱅크

김부각.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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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 해외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면서 외신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영국 BBC는 지난 2월 한국 김의 인기를 조명하며 한류 콘텐츠가 해외 소비자들에게 한국 김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고 소개했다.


일본인 관광객 미키(22) 역시 "한국 드라마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대표적인 한국 음식이라 김을 처음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에도 '노리(nori)'라고 불리는 비슷한 음식이 있지만 맛은 다르다며 "한국 김은 더 가볍고 바삭하다. 주로 참기름과 소금으로 구워 먹는 반면 일본 김은 일반적으로 간장으로 양념한다"고 설명했다.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서 온 60대 관광객 비올라는 김을 간식처럼 즐긴다고 말했다. 그는 "감자칩처럼 입에 넣어 먹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이 "더 건강한 대안"처럼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한편 글로벌 해조류 스낵 시장이 확대되면서 한국 김의 해외 진출 기회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해조류 스낵 시장 규모는 2026년 약 30억 달러로 추정되며, 2030년에는 47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2025년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은 11.6%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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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영양을 고려한 간식 수요가 증가하고, 해조류를 활용한 다양한 스낵 제품이 출시되는 점 등이 시장 성장을 뒷받침할 것으로 분석된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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