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급차 안서 출산 직후 호흡 못 해 CPR
중환자실 50일 치료 끝에 건강 회복
병원으로 향하던 구급차 안에서 임신 31주 만에 태어나 심폐소생술까지 받았던 조산아가 약 50일간의 치료를 마치고 건강하게 퇴원했다.
6일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8월 서울 중랑구에 거주하는 30대 임신부 A씨는 산부인과로 향하던 중 갑작스러운 진통과 출혈을 겪자 오후 9시 40분께 119에 도움을 요청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중랑소방서 망우119안전센터 구급대원들은 산모를 태우고 병원으로 향했다. 당시 대원들은 산부인과 측과 통화하며 최대한 이송 시간을 줄이려 했지만, 이동 중 진통이 심해졌고, 분만이 임박한 상황에 이르렀다.
결국 대원들은 구급차 안에서 출산을 진행하기로 판단했다. 당시 출동했던 이승민 구급대원은 산모가 크게 당황한 상태였다며 "저희가 전문 교육을 받았고 아이와 산모 모두 살려드리겠다"고 안심시켰다고 전했다.
산모는 구급대원들의 도움을 받아 밤 10시 15분께 구급차 안에서 아이를 출산했다. 하지만 갓 태어난 아기는 스스로 제대로 호흡하지 못했고 울음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WHO(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임신 28주 이상 32주 미만에 태어난 아이를 '매우 이른 조산'으로 분류한다.
상황이 심상치 않다고 판단한 구급대원들은 의료지도를 받고 즉시 신생아에게 심폐소생술을 시작했다. 당시 영상에는 대원이 "애기야. 좀 살자. 엄마 보러 가자."고 말하며 응급처치를 이어가는 긴박한 모습이 담겼다.
구급대원들은 병원 도착 이후에도 의료진에게 아이를 인계하기 직전까지 응급처치를 이어갔다. 그 결과 아이가 마침내 울음을 터뜨리며 자발호흡을 회복했다. 산모에게도 정맥로를 확보하는 등 필요한 처치를 이어가며 병원으로 이송했다.
당시 영상에는 구급대원이 "운다. 울어. 살았다. 애기 울어요"라고 외치는 모습과 이를 들은 산모가 안도감에 눈물을 터뜨리는 장면이 담겼다.
아이는 이후 병원 신생아중환자실로 옮겨져 약 50일 동안 집중 치료를 받았다. 현재는 건강을 회복해 퇴원한 상태다.
보호자는 서울시 홈페이지를 통해 "예상하지 못한 출산 상황에서도 끝까지 아기의 상태를 세심하게 살펴주시고, 보호자인 저에게도 차분하게 설명하며 안심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던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강남 부자들도 덜덜" 순식간에 14.5억 '뚝'…일주일 새 강남3구 하락거래 16건
당시 출동했던 이승민·이시성·김영진 소방사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아이가 건강을 되찾아 퇴원했다는 소식이 소방관으로서 가장 큰 보람"이라고 말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