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민간인 희생자 76주기…李 "은폐된 진실 밝혀야"
李대통령 역대 첫 추도사
민간인 희생자 명예회복 약속
"잘못된 역사 바로잡는 건 국가 책무"
유해 발굴·신원 확인 추진
골령골 위령시설 조속 착공
이재명 대통령은 6일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 사건과 관련해 "지난날 국가에 의해 은폐된 진실을 명명백백하게 밝히고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는 것은 오늘의 국가가 마땅히 해야 할 책무"라고 밝혔다. 국가폭력의 진상규명과 희생자 명예 회복을 위한 정부의 책임을 강조하면서 유해 발굴과 신원 확인, 전국 단위 위령 시설의 조속한 착공을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열린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 제76주기 전국합동추모제'에서 전성환 청와대 경청통합수석이 대독한 서면 추도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희생자 전국유족회'가 주최하는 전국합동추모제에 현직 대통령이 추도사를 보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76년 전, 이 땅에는 참혹한 비극이 있었다"며 "한반도 전역을 뒤흔든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수많은 무고한 국민이 억울하게 목숨을 잃었다"고 추모했다. 이어 "누군가는 이념이 다르다는 이유로, 누군가는 가족과 이웃의 혐의에 연루되었다는 이유로, 또 누군가는 이유조차 알지 못한 채 희생되었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전쟁 당시의 무고한 희생뿐 아니라 유가족들이 오랜 세월 감내해야 했던 침묵과 고통에도 주목했다. 이 대통령은 "더욱 가슴 아픈 것은 그날의 비극이 희생자들의 죽음으로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이라며 "남겨진 이들은 가족, 친구, 이웃을 잃은 슬픔조차 온전히 드러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억울함을 호소할 곳도, 진실을 밝힐 길도 막힌 채 또 다른 가족들에게 피해가 돌아갈까 두려워 강요된 침묵 속에 살아야만 했다"고 했다.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이 여전히 미완의 과제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이 대통령은 "그동안 유가족 여러분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묻혀 있던 진실이 드러났고, 진실화해위원회 등의 조사를 통해 국가폭력의 실상이 일부 밝혀졌지만, 마땅히 이뤄져야 할 일에 비하면 아직 갈 길이 멀다"고 평가했다.
특히 국가폭력의 진실을 밝히고 과거의 잘못을 바로잡는 일을 국가의 책임으로 규정했다. 과거 국가에 의해 은폐된 사건의 실체를 오늘의 국가가 규명해야 한다는 것으로, 진상규명을 넘어 희생자들의 존엄과 명예를 회복하기 위한 실질적 조치가 필요하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유해 발굴과 신원 확인을 통한 희생자 가족 찾기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정부는 유해 발굴과 신원 확인을 통해 희생자의 가족 찾기를 적극적으로 추진하여 희생자분들이 하루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울러 대전 골령골에 들어설 전국 단위 위령 시설이 신속하게 착공되고, 희생자들의 명예 회복을 위한 조치도 차질 없이 이뤄지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진상규명과 유해 수습, 추모시설 조성 등 과거사 정리의 후속 과제를 정부 차원에서 지속해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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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끝으로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사랑하는 이를 가슴에 묻은 슬픔은 결코 옅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진실을 밝히고 역사의 정의를 바로 세우기 위해 걸어오신 여러분의 그 마음을 결코 잊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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