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 상권 무신사 매장 11곳, 출점 전후 비교
주변 가게 매출 22% 증가
성수·서울숲 주변 매출 43.7% 늘어

주말이면 중국인 단체 관광객을 태운 버스가 서울 성동구 트리마제 앞 서울숲 일대로 몰려든다. 버스에서 내린 관광객들은 서울숲을 한 바퀴 돌고 무신사 매장으로 향한다. 옷을 고르고 매장을 나서면 다음 목적지는 성수동 골목이다. 식당, 카페, 옷가게를 오가는 관광객들로 주말 골목이 북적인다.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의 오프라인 매장이 서울의 관광 지도를 바꾸고 있다.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의 오프라인 매장이 서울의 관광 지도를 바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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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의 오프라인 매장이 서울의 관광 지도를 바꾸고 있다. 성수·명동·홍대 등 주요 상권에서 무신사 매장이 외국인 관광객의 쇼핑 코스로 자리 잡으면서 주변 가게에도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손님을 불러 모아 인근 점포로도 이끄는 상권의 거점 매장, 이른바 '앵커스토어' 역할을 하는 셈이다.

6일 오후 한국 중소기업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공개되는 '온라인 패션 플랫폼의 오프라인 출점과 지역 상권 변화'에 따르면 무신사 매장 11곳이 문을 연 뒤 1년간 반경 1㎞ 안 주변 점포의 카드 매출은 출점 전 1년보다 평균 22.0% 늘었다. 이 가운데 19.4%포인트가 외국인 결제액 증가에서 나왔다. 평균 매출 증가 폭의 약 88%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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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 매장 200m 안 카드 매출 36% 증가


조춘한 경기과학기술대 교수팀은 서울 성수·서울숲, 홍대, 명동, 강남, 한남과 대구 동성로, 부산 서면 등 7개 상권의 무신사 오프라인 매장 16곳을 조사했다. 자체 브랜드 매장인 '무신사 스탠다드'와 편집숍 '무신사 스토어' 등이 대상이다. 이 가운데 개점 전후 각각 12개월치 자료가 있는 11곳은 개점한 달을 빼고 앞뒤 1년을 비교했다. 무신사 자체 매출을 제외하고 주변 의류·패션·잡화점, 음식점, 카페, 편의점 등 20개 업종의 카드 결제액을 집계했다.

반경 1㎞ 안 주변 카드 매출은 11개 매장 주변에서 모두 늘었다. 결제 건수는 평균 10.6%, 건당 결제액은 평균 10.1% 증가했다. 내국인 매출은 평균 2.8% 늘었지만, 매장별로 보면 11곳 중 5곳에선 줄었다.


내·외국인 결제를 합친 카드 매출은 반경 1㎞ 안에서 매장과 가까운 구간일수록 증가 폭이 컸다. 200m 이내 주변 점포의 카드 매출은 평균 36.0% 늘어 600m~1㎞ 구간(15.9%)의 두 배를 넘었다. 200~600m 구간에선 22.3% 증가했다. 200m 이내에선 11개 매장 중 10곳의 주변 매출이 늘었고, 바깥 두 구간에선 각각 11곳 모두 늘었다. 1㎞ 밖에선 2~3㎞ 구간의 증가율(12.8%)이 1~2㎞ 구간(8.4%)보다 높았다.


업종별로는 반경 1㎞ 안 의류·패션·잡화점의 카드 매출이 평균 32.0% 늘었다. 무신사와 판매 품목이 겹치는 주변 옷가게의 매출 증가율이 음식점과 빵집·카페·패스트푸드점(각각 17.8%)보다 높았다. 화장품·헬스앤드뷰티(H&B)는 평균 51.5%, 생활잡화·다이소는 41.4% 증가했다. 화장품·H&B는 일부 매장 주변의 큰 폭 증가가 평균을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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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서울숲 매출 43.7% 늘어


주변 카드 매출 증가율과 외국인 결제 비중 상승 폭이 가장 컸던 곳은 성수·서울숲이었다. 무신사 스탠다드 성수점과 무신사 스토어 성수점 반경 1㎞ 안 주변 점포의 카드 매출은 출점 전보다 평균 43.7% 늘었다. 강남(24.9%), 홍대(23.7%), 부산 서면(20.4%), 명동(19.7%), 한남(7.9%), 대구 동성로(4.8%)가 뒤를 이었다.


성수·서울숲에서는 결제 건수가 20.6% 늘었다. 내국인 매출은 0.2% 증가하는 데 그쳤고, 전체 매출에서 외국인 결제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14.4%포인트 높아졌다. 부산 서면에서도 내국인 매출이 0.1% 줄어드는 동안 외국인 결제 비중은 11.9%포인트 높아졌다. 강남과 홍대에선 내국인 매출도 각각 7.9%, 5.3% 늘었다.


올해 문을 연 매장에서도 성수와 명동의 소비 양상은 달랐다. 지난 4월 문을 연 약 2000평 규모의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는 개점 후 50일간 약 70억원의 거래액을 기록했다. 발표 자료에 따르면 외국인 구매 비중은 40% 이상이었다. 개점 다음 달인 5월부터 10월까지 반경 1㎞ 안 주변 점포의 카드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39.6% 늘었다. 내국인 매출 증가율은 3.0%였다.


지난 1월 문을 연 무신사 스토어 명동 주변에선 내국인 소비도 큰 폭으로 늘었다. 개점 다음 달부터 6개월간 반경 1㎞ 안 주변 점포의 카드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51.2% 증가했고, 내국인 매출도 30.1%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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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에서 결제한 날, 주변 음식점 가장 많이 찾았다


연구진은 출점 전후 매출 비교와 별도로 지난해 무신사 매장 11곳의 카드 결제 기록을 살폈다. 분석 대상인 무신사 결제 고객 가운데 41.8%가 같은 날 반경 1㎞ 안 음식점에서도 결제했다. 빵집·카페·패스트푸드점(13.8%)과 의류·패션·잡화점(12.5%)이 뒤를 이었다.


반경 3㎞ 안의 20개 업종을 거리별로 보면, 무신사 고객이 같은 날 주변 점포에서도 결제한 비율은 200~400m 구간에서 36.5%로 가장 높았다. 200m 이내가 34.6%로 뒤를 이었다. 같은 고객이 여러 구간에서 결제하면 각 구간에 포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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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춘한 경기과학기술대 교수는 "온라인에서 무신사를 알게 된 외국인 관광객에게 한국 매장에서 옷을 직접 골라 사는 일도 여행의 일부가 된다"면서 "매장을 찾은 손님이 같은 날 주변 음식점이나 다른 옷가게도 이용하는 결제 기록은 패션 매장이 상권의 거점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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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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