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개장 직후 8% 넘게 폭락하며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국내증시 현황이 표시돼 있다. 강진형 기자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한 이후 데이터센터 규제 강화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반도체와 인공지능(AI) 관련주가 급락하고 한미 증시가 큰 폭의 조정을 받고 있다. 주식시장 충격에 원·달러 환율은 다시 1350원대로 올랐고, 미국 재정 확대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에 국채금리는 하락했다. 선거 결과에 대한 해석과 향후 정책 전망이 엇갈리면서 금융시장 전반에서 가격 재조정이 나타나고 있다. 선거 불확실성이 걷히자 정책 불확실성이 부상하는 상황이다.
반도체가 수출과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한국은 미국의 데이터센터 정책 변화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외국인투자자의 자금 이동이 주가와 환율의 변동성을 함께 키울 가능성에도 유의해야 한다.
다만 규제 강화 가능성과 실제 정책 확정은 구분해야 한다. 규제의 범위와 시행 시기, 기업 실적에 미칠 영향을 확인하기 전에 반도체 산업의 전망 자체가 무너진 것으로 단정하는 것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공포에 따른 투매와 단기 반등을 노린 추격 매수 모두 신중해야 한다. 빚을 낸 투자와 특정 업종에 쏠린 자산을 점검하고 손실 감내 능력에 맞춰 대응해야 한다.
심리적 안전벨트를 매라는 것은 무조건 버티라는 뜻이 아니다. 확인되지 않은 정보와 자극적인 전망에 휩쓸리지 않고, 기업 실적과 경제 여건을 바탕으로 미리 정한 원칙에 따라 행동하라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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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도 환율과 금리 변동에 따른 결제 부담, 차입 비용, 외화 유동성을 점검해야 한다. 단기 시황에 기대어 투자와 자금 조달을 결정하기보다 여러 상황을 가정해 대응 여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정부와 금융당국은 외환·자금시장과 신용거래 동향을 면밀히 살피되, 일관된 설명으로 불필요한 불안 확산을 막아야 한다. 시장의 변동성을 없앨 수는 없지만 그 충격에 대비하는 원칙은 세울 수 있다. 지금 필요한 것은 성급한 방향 베팅보다 흔들림을 견딜 준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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