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목표 인원 현재 5배 규모
美 민주당 견제에 지연 우려도
'미국 조선업 재건' 초당적 과제
한화, 교육기반 확대도 계속

한화그룹이 미국 필리조선소의 현지 인력을 5년 내 최대 7500명으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한다. 미국 중간선거 이후 의회의 견제로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의 추진 일정이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도 생산설비와 인력 확충을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는 필리조선소의 현지 인력을 현재 약 1500명에서 3년 내 4000명, 5년 내 7000~7500명 수준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최대 목표 인원은 현재의 5배 규모다. 생산량 확대와 현지 인력 수급 여건에 따라 규모와 시기를 조정할 예정이다.

한화필리조선소 전경. 한화

한화필리조선소 전경. 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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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 확충은 선박 건조 능력 확대와 맞물려 있다. 한화는 현재 연간 1~1.5척인 필리조선소의 건조 능력을 3년 내 5~6척으로 높일 계획이다. 생산시설 확장과 추가 독 확보를 추진하는 한편 국내 숙련공 파견과 스마트 조선소 기술 도입으로 생산성을 높일 방침이다.

한화는 2024년 필리조선소를 인수한 이후 시설 현대화와 설비 확충을 추진해 왔다. 상선 건조 물량을 늘려 생산 기반을 다지고 향후 미 해군 함정 건조와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으로 영역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변수는 미국 중간선거 이후의 정책 집행 속도다. 민주당의 의회 장악으로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견제가 강화되면 마스가 관련 예산과 법안 처리가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조선업 재건이라는 정책 목표에 양당이 동의하더라도 재원 배분과 지원 방식 등 세부 논의에서는 이견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화가 추진하는 조선소 자체 투자와 미국 정부·의회의 후속 조치가 필요한 협력 사업은 진행 속도에 차이가 날 수 있다. 필리조선소의 설비·인력 확충이 이어지더라도 마스가 차원의 지원과 제도 정비가 늦어지면 사업 확대 일정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미국 조선업 재건의 큰 방향이 바뀔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중국과의 선박 건조 능력 격차가 벌어진 상황에서 조선업 경쟁력 회복은 상선 공급망뿐 아니라 해군 전력 유지와도 직결된 과제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간선거 결과가 마스가 추진에 유리한 상황은 아니지만 미국 조선업 재건은 국가안보와 관련된 초당적 과제"라며 "추진 속도가 다소 늦어질 수는 있어도 큰 정책 방향이 바뀌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데이브 맥코믹 미국 연방 상원의원(왼쪽 세 번째)이 지난달 7일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을 방문해 정인섭 한화오션 경영지원실장 사장(오른쪽 두 번째) 및 관계자들과 생산시설을 돌아본 뒤 기념 촬영하고 있다. 한화오션 연합뉴스

데이브 맥코믹 미국 연방 상원의원(왼쪽 세 번째)이 지난달 7일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을 방문해 정인섭 한화오션 경영지원실장 사장(오른쪽 두 번째) 및 관계자들과 생산시설을 돌아본 뒤 기념 촬영하고 있다. 한화오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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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의 핵심 과제는 숙련 인력 확보다. 독과 생산설비를 늘려도 이를 운용할 인력이 부족하면 실제 건조량 확대로 이어지기 어렵다. 채용 인원을 늘리는 것과 이들을 생산 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숙련공으로 양성하는 것은 별개의 과제인 셈이다.


한화는 국내 엔지니어와 숙련공 300~400명을 현지에 파견해 기술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용접 기술을 익히는 데만 2~3년이 걸리는 만큼 초기 생산 역량을 보완하면서 현지 인력의 숙련도를 높이려는 조치다.


현지 교육 기반도 확대하고 있다. 필라델피아 금속노조협의회와 공동 운영하는 견습 프로그램의 교육 인원은 인수 전 80명 이하에서 현재 120명으로 늘렸다. 내년부터는 매년 240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델라웨어 카운티 커뮤니티 칼리지와도 숙련공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미국 노동부로부터 800만달러 규모의 직업훈련 지원금도 확보했다. 지난 9월에는 델라웨어대학교 취업박람회에 참가해 대학생을 대상으로 채용 활동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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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을 마친 인력을 현장에 정착시키는 일도 중요하다. 현지 근로자의 높은 이직률은 교육 투자 효과를 떨어뜨리고 생산 일정의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다. 한화가 인력 확충 계획을 조정하는 데도 채용 규모뿐 아니라 교육 기간과 근속 여건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지 근로자들의 이직률이 높고 기술을 가르치는 데도 예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조선업은 피지컬 인공지능(AI)으로 단기간에 인력을 대체하기 어려운 만큼 숙련인력 확보가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장보경 기자 jb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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