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강서구에 아파트 11층 높이 증설
봉지면 분당 600개·용기면 500개 생산
제조·포장 설비 2시간→30분 단축
기존 공장 대비 생산성 17.6% 향상
"2030년 매출 7.3조·해외 비중 61% 목표"

농심이 부산 강서구 녹산공장에 증설한 수출전문공장 전경. 농심 제공.

농심이 부산 강서구 녹산공장에 증설한 수출전문공장 전경. 농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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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지면 기준으로 1분에 600개를 생산합니다."

농심 농심 close 증권정보 004370 KOSPI 현재가 404,500 전일대비 4,500 등락률 -1.10% 거래량 20,315 전일가 409,000 2026.11.06 15:30 기준 관련기사 "4시간 넘게 기다려서 겨우 샀어요"…500m 줄 세운 이 라면, 뭐길래[르포] "14억 입맛 사로잡자"…농심, 인도서 '신라면 푸드트럭' 운영 "AI 반복 공격" 식품사 자사몰도 해킹 표적…보안 투자는 '쥐꼬리' 이 지난 5일 부산 강서구 녹산 수출전문공장에서 진행한 미디어 투어. 아파트 11층 높이의 이곳은 농심이 최근 증설을 마친 '글로벌 수출 생산기지'다. 1965년 서울 동작구 대방동 공장에서 시작한 농심은 녹산 수출전문공장을 통해 세계 시장으로 비상할 발판을 마련했다. 전윤열 공장장은 "녹산공장은 K라면의 새로운 심장이 될 글로벌 수출 전문 미래형 공장"이라며 "현재 3개의 초고속 생산라인이 운영되고 있어 1년에 5억개가량 생산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AI 설비로 연간 라면 5억개 생산… 눈 깜짝할 새 박스 포장

농심 녹산 수출전문공장에서 작업자가 완성된 신라면을 검수하고 있다. 농심 제공.

농심 녹산 수출전문공장에서 작업자가 완성된 신라면을 검수하고 있다. 농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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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산 수출전문공장은 기존 공장보다 전체 공정의 속도를 크게 향상해 봉지면은 분당 600개, 용기면은 분당 500개가량 생산이 가능하다. 이는 기존 공장보다 두 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110~120분가량 걸리던 품목 교체 시간이 30분으로 대폭 단축돼 생산성이 약 17.6% 증가했다. 기존 부산·구미공장이 생산한 수출 물량(연간 7억개)에 이번 녹산 수출전문공장 생산량(5억개)을 더하면 농심의 연간 수출 공급 역량은 총 12억개로 늘어난다. 여기에 미국과 중국 현지 공장 17억개와 내수 생산량 33억 개를 합치면 농심의 총생산량은 최대 62억개에 달한다.

녹산 수출전문공장은 기존 공장과 똑같은 생산 공정을 거친다. 다만 신속한 생산 전환이 가능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볶음면과 용기면, 비건 등 맛과 형태에 있어서 다변화된 글로벌 수요와 매년 늘어나는 해외 물량을 동시에 소화할 수 있도록 품목 교체 시간을 기존 국내 공장 대비 최대 4분의 1 수준으로 줄였다. 특히 포장 공정의 속도가 빠르게 이뤄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생산된 제품을 각 나라별 패키지로 전환하는 속도와 낱개로 생산된 완성품을 5~6개 번들로 묶어 박스 포장까지 이어지는 과정이 눈 깜짝할 사이에 끝났다.


생산 속도가 크게 개선된 것은 생산 전 과정에 인공지능(AI)과 자동화 신기술을 집약한 'AI 기반 대량생산체계(농심형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하면서 가능했다. 대표적인 기술은 고도화된 생산관리시스템(PMS)과 AI 기반 설비 예지보전 시스템이다.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에서 작업 지시가 생성되면 생산 설비가 그에 맞춰 자동으로 설정된다.

또 설비에 부착된 AI 진동 센서와 전류 데이터 분석을 통해 기계의 이상 징후와 고장 가능성을 사전에 예측해 알람을 보낸다. 공장 내부 물류에는 바닥 유도선 없이 센서만으로 스스로 경로를 찾아 이동하는 자율주행로봇을 투입해 포장재 등 자재를 자동으로 공급하고 있다. 검수 단계에는 AI 딥러닝 기반의 검사 시스템을 활용해 품질 안정성을 한층 높였다. 이 같은 효율화로 생산 공정마다 작업자가 배치돼 있었지만, 불량 제품을 걸러내고 생산 라인이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는지 정도만 확인하는 수준이었고 모든 공정은 자동화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2030년 매출 7.3조원… 신라면에 '한국의 맛' 신제품 내년 출시

농심 녹산수출전문공장 생산 라인에서 만들어진 라면을 작업자가 확인하고 있다. 허경준 기자.

농심 녹산수출전문공장 생산 라인에서 만들어진 라면을 작업자가 확인하고 있다. 허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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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은 녹산 수출전문공장을 교두보로 2030년까지 매출 7조3000억원과 영업이익률 10%, 해외 매출 비중 61%(5조4000억원)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농심의 전체 매출 중 해외 비중은 40.2%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 신라면 매출 중 71%를 해외에서 올렸다. 녹산 수출전문공장에서 생산되는 신라면 등은 일본과 유럽, 중남미, 중동, 아프리카 등으로 수출한다.


지송하 농심 글로벌마케팅 부문장은 "라면이 간식 개념에서 한 끼 식사로 진화하고 있다"며 "현재 세계 라면 시장은 K컬처의 영향으로 네슬레 등 글로벌 기업까지 뛰어든 한국풍 라면으로 경쟁하고 있고, 호기심에서 반복 소비로 넘어가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했다.


농심에 따르면 세계라면협회에서 조사한 지난해 세계 라면시장 규모는 약 76조원에 달한다. 전 세계적으로 판매된 즉석면은 1242억개로, 하루에 약 3억4000만개가 소비되고 있다. 세계 라면 신제품 수도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2022년 출시된 제품(1336개)과 비교해 지난해에는 가짓수가 52%(2036개) 늘었고 올해는 역대 최대인 2179개를 예상하고 있다. 22개국 120개 제조사에서 내놓은 '한국풍 라면'은 404개로, 신제품 중 한국풍 비중이 2021년 3.3%에서 7.3%로 늘었다.


농심은 이미 해외에서 친숙한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회사 측이 올해 8월 10개국의 16세~49세 남녀 1만3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소비자 조사 결과, 대만·미국·캐나다·일본·말레이시아·호주 등 6개국에서 70% 이상이 농심 신라면을 '알고 있다'고 답했다. 또 한 번이라도 신라면을 먹어본 사람의 60% 이상이 신라면을 선호한다고 응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농심은 신라면 고유의 맛을 유지하되 국물과 볶음, 닭육수, 크림, 현지 향신료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확장해 더 넓은 소비자층과 접점을 형성하는 방향으로 세계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더불어 세계 시장에서 '비국물 라면'이 라면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하고 '신라면 툼바'와 '신라면 로제'를 전면에 내세운다는 계획을 세웠다.


신라면 툼바는 2024년 11월 출시 이후 올해 9월까지 약 2년간 해외에서만 누적 판매량 1억4700만개를 돌파했으며 올해 9월까지 판매량(약 8800만개)은 이미 지난해 연간 판매량을 넘어섰다. 수출용으로 기획한 신라면 로제는 국내에서는 토마토의 향이 강하게 느껴져 익숙하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토마토에 대한 선호도 높은 해외에서는 관심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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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측은 "신라면 로제처럼 신라면에 한국의 맛을 결합한 새로운 맛 타입의 제품을 연구개발 중"이라며 "이르면 내년 1분기 내 글로벌 시장에 이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부산=허경준 기자 kj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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