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경영학회 연구결과
업무 제한 시 화물·택배종사자
"월 100만원 이상 소득 감소"
야간업무 종사자 대부분이 현 업무시간을 유지하거나 일부는 늘리고 싶어 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들은 야간업무가 줄어들면 소득이 줄어들어 투잡이나 추가업무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6일 한국기업경영학회의 '노무제공자와 야간업무 종사자의 직종별 업무환경 비교 및 정책 제언'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야간업무 종사자 94.4%는 현재 야간업무를 자발적으로 선택했다고 응답했다. 홍운기 건국대 교수 연구팀이 진행한 이번 조사는 유통, 생산, 화물운송, 물류센터, 경비, 관광 등 야간업무 종사자 94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응답자 86.5%는 현재 수준 이상의 야간 업무를 희망했다. 74.8%가 현재 업무 횟수를 유지하고 싶다고, 11.7%는 횟수를 늘리고 싶다고 했다.
반면 야간업무 횟수를 줄이고 싶다는 응답은 13.5%에 그쳤다. 야간업무를 선택한 이유로는 '보수가 높아서'가 48.8%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생계비·필요소득 마련'(25.9%), '낮 일만으로 소득 부족'(6.9%)을 꼽았다.
특히 야간업무 횟수를 현 수준으로 유지하고 싶은 이유로도 '소득 유지'(70.8%)를 택했으며, 횟수를 늘리고 싶은 응답자 82.7%도 '추가 소득 필요'를 그 이유로 밝혔다. 이는 상당수 야간업무 종사자에게 야간업무가 단순히 업무시간의 문제가 아니라 소득과 생계에 직결되는 선택임을 보여준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최근 정치권에서 새벽 배송을 비롯한 야간노동의 근무시간과 횟수를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장시간 야간노동으로 인한 과로사를 예방하겠다는 취지지만, 종사자에게는 횟수 제한이 소득 감소와 추가 노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야간업무 제한에 따른 소득 감소 우려는 업종별로 차이가 나타났다. 화물운송·택배 종사자의 59.8%는 야간업무가 제한될 경우 월 100만원 이상 소득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야간업무 종사자 76.4%는 소득 감소 시 투잡·추가업무를 하겠다고 답했다. 연구진은 법적으로 야간업무 횟수를 제한하더라도 생계 유지를 위해 다른 일자리를 찾게 될 경우 근로시간은 오히려 늘어날 수 있다고 봤다.
윤동열 건국대 교수(한국기업경영학회장)는 "이 연구는 획일적인 업무시간 제한으로 소득 감소와 투잡 전환 등을 우려하는 종사자의 현실을 밝혀냈다"며 "야간 종사자 대부분에게 시간제한은 소득감소를 의미하는 만큼, 휴게·휴식 보장, 건강검진 확대 등 능동적인 건강관리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편, 학회가 17개 직종 노무제공자 293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별도 조사에서는 사회보험 지원 정책 역시 직종별 여건과 종사자의 실제 수요를 고려해야 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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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산재보험 동시 가입률은 정보통신 소프트웨어(81%)와 택배(78%) 종사자가 비교적 높았고, 사회보험료 납부에 경제적 부담을 느낀다는 응답은 방문판매(50%), 택배(51%) 종사자가 가장 낮았다. 연구진은 "사회보험료 지원과 같은 제도 개선의 경우 택배나 정보통신 소프트웨어처럼 소득과 업무환경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직종보다 화물차주, 가전배송·설치, 어린이 통학버스 등 취약 직종을 중심으로 맞춤형 지원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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