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민주 2008년 이후 최대 승리…AI 규제 우려에 나스닥 5%대 폭락 마감(종합)
미국 3대 지수 일제히 급락
CNBC "조정 국면 진입"
엔비디아·브로드컴 약 10% 급락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2008년 이후 최대 규모의 하원 승리를 거둘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인공지능(AI) 규제 우려가 불거지며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급락 마감했다. 전날 급등했던 뉴욕증시는 하루 만에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고, 나스닥 지수는 최근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했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833.06포인트(3.44%) 내린 5만1523.06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334.89포인트(4.36%) 급락한 7353.7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421.51포인트(5.52%) 폭락한 2만4314.99로 장을 마감했다.
3대 지수 모두 지난해 4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는 지난달 기록한 사상 최고치에서 10% 이상 떨어지며 기술적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고 CNBC는 전했다.
이날 시장은 민주당의 중간선거 압승 이후 AI 규제 우려가 커지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민주당이 연방 상·하원 다수당을 모두 탈환하고 주요 주지사 선거에서도 승리하면서 미국 전역의 AI 데이터센터 건설과 인프라 투자가 둔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확산했다.
특히 민주당과 함께 활동하는 버니 샌더스 무소속 상원의원은 전국적인 데이터센터 건설 중단을 촉구했다. 그는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미국인들은 거대 기술기업의 과두지배층이 환경을 파괴하고 일자리를 없애며 인류의 미래를 위협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AI·데이터센터 관련주 급락…텍사스 '블루 쓰나미' 후폭풍
AI 투자 확대를 주도해온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관련 기업들은 이틀 연속 급락했다. 엔비디아와 브로드컴은 각각 9.19%, 10.64% 하락했고, 오라클도 7.0% 내렸다. 퀄컴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지만 향후 실적 전망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주가가 9.3% 급락했다.
특히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와 테슬라 주가는 각각 10.8%, 9.1% 급락했다. 두 종목 모두 2거래일 연속 급락하면서 시가총액이 500조원 가량 줄었다.
두 회사 모두 본사 텍사스에 있다. 민주당이 텍사스에서 이례적으로 상원의원·주지사·검찰총장 선거를 모두 이긴 점이 부담이 됐다고 외신은 전했다. 데이터센터 규제가 텍사스의 정치적 쟁점이 된 가운데 머스크의 공화당 후원이 부각되며 사업에 대한 감독이 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반도체 업종 전반에 매도세가 확산하면서 주요 반도체 기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아이셰어즈 반도체 ETF(SOXX)는 12.8% 떨어졌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인 2020년 3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AI 데이터센터용 클라우드 인프라를 제공하는 네오클라우드 기업들도 직격탄을 맞았다. 코어위브는 9.8% 하락했고, 네비우스와 아이렌은 각각 14.9%, 16.9% 급락했다. 민주당의 선거 승리로 데이터센터 건설에 대한 지역사회의 반발과 규제 강화 움직임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오리온의 팀 홀랜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투자자들은 지난 3년간 미국 경제의 가장 큰 성장 동력이었던 AI 설비투자 사이클에 중간선거 결과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명확해질 때까지 투자를 줄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연방과 주정부 차원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 정당이 앞으로 어떤 정책 기조와 태도를 보일지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산업재·금융주도 타격…유가, 공급 불확실성 커지며 상승
기술주에서 시작된 매도세는 산업재와 금융주 등 증시 전반으로 확산했다. 건설장비 업체 캐터필러는 6.3% 하락했고,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도 41.9% 내렸다.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과 스포츠용품 업체 나이키 역시 각각 2.5%, 2.3% 하락했다.
트루이스트 웰스의 키스 러너 CIO는 "전날과 달리 기술주의 매도세가 워낙 거세지면서 이제 시장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습"이라며 "고무줄이 점점 더 팽팽하게 늘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국제유가는 중동 지역의 원유 공급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상승세로 돌아섰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2.72% 오른 배럴당 90.5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ICE선물거래소에서 1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전장보다 3.88% 상승한 배럴당 98.29달러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전날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면서 이란 전쟁이 조기에 끝날 수 있다는 기대에 8% 넘게 폭락했으나 하루 만에 올랐다.
국제 금값은 달러화 약세와 미 국채 금리 하락에 힘입어 약 2주 만에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12월 인도분 미국 금 선물은 전 거래일 대비 1% 상승한 온스당 4113.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민주당의 중간선거 압승으로 이란 전쟁 확전 우려가 완화되면서 국제유가가 급락하자 인플레이션 압력이 낮아지고 Fed의 추가 금리 인상 필요성도 줄어들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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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화 가치는 9월30일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미 10년물 국채 금리도 약 2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다만 시장에서는 12월 Fed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여전히 66%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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