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 2월 토큰증권 제도화 앞두고 상품 개발 본격화
영화 흥행 수익부터 호텔·미술품 지분까지 투자 대상 확대
성패 가르는 건 권리 구조와 수익 배분·회수의 투명성

2027년 2월 4일 토큰증권 관련 개정법 시행을 앞두고 토큰증권화 할 상품 개발에 업계는 촉각을 세우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조각투자증권뿐 아니라 주식·채권·펀드의 토큰화도 포함하는 하위법규 개정안을 예고했다. 제도가 열어줄 가능성을 투자자의 신뢰로 연결하려면 상품이 답해야 할 질문이 있다. 무엇에 투자하고, 어떤 권리를 가지며, 어디에서 수익을 얻고 어떻게 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가이다.

스위스 시그넘 뱅크가 토크증권화 한 피카소의 '베레모를 쓴 여인'. artandobject

스위스 시그넘 뱅크가 토크증권화 한 피카소의 '베레모를 쓴 여인'. artandobj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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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표 한 장을 팔면 그 돈은 누구에게 돌아갈까. 극장이 자기 몫을 가져가고 배급과 제작에 든 비용을 정산한 뒤에야 투자자 몫이 정해진다. 일본 영화 '보물섬'은 이런 사업 손익에 참여할 권리를 토큰증권으로 발행해 제작비 일부를 조달했다. 필립증권은 2024년 7월 24일 영화 '보물섬'에 대한 청약을 시작했다. 발행사인 CPF필름펀드는 납입·배정일인 8월 15일 1좌당 10만엔에 3680좌의 토큰증권을 발행했다. 펀드는 제작사를 통해 영화제작위원회에 간접 출자하고, 투자자는 극장 배급·온라인 상영·해외 판매 수입 중 비용을 빼고 펀드에 돌아온 몫을 나눠 받는다. 흥행 성적에 따라 원금 손실도 가능하다. 약정은 투자 기간을 원칙적으로 2027년 5월 31일까지로 정하고 중도 환매를 제한했다.


미국의 애스펀 디지털은 호텔에 투자하는 증권을 발행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낸 등록면제 발행 신고서에 따르면 최초 판매일은 2018년 10월 10일이다. 회사는 콜로라도의 세인트레지스 애스펀 리조트에 간접 투자하는 토큰 1800만개를 적격투자자에게 판매해 1800만달러를 조달했다. 토큰 하나는 예탁된 발행사 보통주 한 주에 대한 간접 소유지분을 나타냈다. 대체거래시스템 티제로에서 투자자 간 거래가 시작된 것은 2020년 8월 24일이었다 애스펀 디지털 토큰은 "개인이 블록체인으로 미국 초호화 호텔의 지분을 사서 보유하고, 가치 상승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조각투자의 개념을 전 세계에 증명해 낸 사례이다.

미쓰비시UFJ신탁은행 등은 2025년 3월 27일 도쿄 지유가오카 임대주택을 기초로 한 토큰증권의 공모·발행을 마쳤다고 발표했다. 발행 규모는 18억500만엔이었다. 투자자는 부동산을 기초로 한 신탁의 수익권을 취득했고, 은행은 권리자 명부를 관리하고 SBI증권은 인수를 맡았다.


스위스의 제도권 디지털 자산 전문은행 시그넘 뱅크(Sygnum Bank)가 미술품 투자 전문기업 아르테문디(Artemundi)와 협력해 진행한 파블로 피카소 작품 '베레모를 쓴 여인'의 토큰증권(STO) 발행은 제도권 금융기관이 실물 미술품의 소유권을 블록체인으로 토큰화한 선도적 사례로 꼽힌다. 당시 작품 가격은 400만 스위스프랑으로 제시됐으며, 소유권을 4000개의 디지털 토큰으로 나눠 발행했다. 시그넘은행은 2023년 5월 작품 매각으로 투자 기간 누적 수익률 약 20%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처럼 다양한 분야에서 STO 상품이 가능한데 특히 예술 분야에서 STO 상품을 설계하려면 작품 한 점과 그 작품이 벌어들이는 돈을 구분해야 한다. 그림의 이미지를 의류에 인쇄하려면 별도의 이용허락이 필요하다. 작가의 그림을 기업 미디어월에 상영하는 상품이라면 누가 어느 기간에 상영을 허락했는지, 기업이 얼마를 지급하기로 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작품 하나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수입에서 작가 사용료와 제작비를 뺀 뒤 얼마를 투자자에게 나눌 수 있는지를 데이터화해야 한다. 작품이 얼마에 팔렸고 어떤 기업이 이미지 사용료를 지급했는지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금융기관은 이를 토대로 발행할 권리를 검토하고 정산 내역을 검증할 절차를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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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가 토큰증권을 사면 무엇을 얻게 되는지 알려면, 첫 청약을 받기 전에 마지막 정산서부터 써 보아야 한다. 수입과 비용을 어느 계약에서 확인하고 투자자의 몫을 어떻게 계산할지 설명할 수 있는 상품부터 시장에 내놓을 만하다.


홍지숙 아트토큰 대표·융합콘텐츠기획자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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