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SNS 없었다면 대통령 됐을까"
정치적 생존 경험의 발로
보고서 밖 민심에서 정책 아이디어
국정 동력의 통로로 활용
X 넘어 Y로 파격 소통 확장…생방송 구상도
투명 공개·직접 설명으로 신뢰 구축 의지

"국민들과 직접 소통을 안 했으면 아마 저는 지금 이 자리에 없을 겁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첫선을 보인 청와대 자체 유튜브 프로그램 '대통령의 Y'에서 밝힌 소통 철학의 출발점이다. 이 대통령에게 국민과의 직접 소통은 단순한 국정 홍보 수단이 아니다. 정치적 위기를 돌파해 온 생존 전략이자 민심을 파악하는 정보망, 정책 결정 과정을 공개해 국정의 신뢰를 확보하는 통치 방식에 가깝다. 대통령이 된 뒤에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동을 줄이기는커녕 유튜브로 소통의 외연을 넓히는 배경이다.

정치적 생존의 경험…"SNS는 목숨줄"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진행된 청와대 자체 유튜브 프로그램 '대통령의 Y'에 출연해 손정은 앵커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첫 유튜브 영상은 5일 오후 9시에 공개됐다. (사진: 유튜브 KTV 캡쳐)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진행된 청와대 자체 유튜브 프로그램 '대통령의 Y'에 출연해 손정은 앵커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첫 유튜브 영상은 5일 오후 9시에 공개됐다. (사진: 유튜브 KTV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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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의 직접 소통에 대한 강한 의지는 정치적 경험과 맞닿아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19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SNS 없었으면 이재명 대통령이 있었을까"라고 반문했다. 이어 언론과 정치권의 집중적인 공격 속에서 국민에게 직접 호소하고 의견을 듣는 통로가 없었다면 살아남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SNS를 사실상 '목숨줄'에 비유했다.


5일 방송에서도 같은 인식이 드러났다. 이 대통령은 언론의 정보 전달 기능을 인정하면서도 "그걸로는 충분치 않다"고 했다. 정치인들에게도 국민과의 직접 접촉을 늘리라고 권한다. 기존 언론이나 정치 조직을 통한 간접 소통에만 의존하지 않고 주권자인 국민과 직접 연결돼 있어야 한다는 판단이다.

이 같은 인식은 대통령의 권위에 대한 생각으로도 이어진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대통령을 국민을 대표하는 '공복 중 대표 선수'로 규정했다. 국민과 격의 없이 대화하는 것이 대통령의 품위를 훼손하는 일이 아니라는 취지다.


보고서에 없는 민심…국정 동력과 판단 통로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진행된 청와대 자체 유튜브 프로그램 '대통령의 Y'에 출연해 손정은 앵커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첫 유튜브 영상은 5일 오후 9시에 공개됐다. (사진: 유튜브 KTV 캡쳐)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진행된 청와대 자체 유튜브 프로그램 '대통령의 Y'에 출연해 손정은 앵커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첫 유튜브 영상은 5일 오후 9시에 공개됐다. (사진: 유튜브 KTV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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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소통은 국정 운영의 실용적 수단이기도 하다. 이 대통령은 5일 방송에서 대통령에게 매일 방대한 상황·현황·정책 보고서가 올라오지만 "거기에 없는 게 많다"고 했다. SNS에서 아이디어를 얻고 중요한 현안을 발견하며, 때로는 공식 보고서보다 훨씬 빨리 상황을 파악한다는 설명이다.


비판적인 글과 댓글까지 직접 읽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 대통령은 "SNS에도 사람이 산다"며 대통령이 SNS를 하는 이유를 묻는 것은 현장에 왜 가서 사람을 만나느냐고 묻는 것과 같다고 했다. "욕도 보고 비난도 본다"는 말에는 권력 주변의 우호적인 의견만으로는 민심을 온전히 읽기 어렵다는 인식이 담겼다.


정책을 둘러싼 논란도 소통을 중단할 이유로 보지 않는다. 이 대통령은 "정책이라는 건 입장이 다르기 때문에 당연히 논쟁을 해야 됩니다"라며 합리적인 논쟁과 토론은 많을수록 좋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는 개혁 과정에서 이해관계자에 대한 설득과 공감이 부족하지 않았는지 돌아보기도 했다. 직접 소통을 정책의 수용성을 높이는 설득 과정으로 인식하고 있는 셈이다.


국정 투명 공개로 신뢰 확보…파격 'X'에서 'Y'로 진화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11.5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11.5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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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회의 생중계는 이러한 소통 철학이 제도적 영역으로 확장된 사례다. 이 대통령은 방송에서 "대통령이 하는 공적인 일은 국민의 일이에요"라며 정책 결정 과정과 쟁점을 국민에게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국무회의를 공개했으면 계엄이 가능했겠냐"라고 반문하며 공개 자체가 권력 남용을 억제하는 장치가 될 수 있다는 인식을 드러냈다.


물론 공개에 따른 부작용도 인정했다. 이 대통령은 생중계 과정에서 자신의 통계 설명에 오류가 있었던 사례를 거론하며 잘못된 부분은 교정하면 된다고 했다. 다만 공개를 중단할 이유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특별감찰관 제도 역시 권력 주변의 일탈을 예방하고 신뢰를 높이는 장치로 설명했다.


새로 시작한 '대통령의 Y'는 직접 소통의 방식까지 바꾸려는 시도다. 유튜브의 첫 글자와 정책 판단의 이유를 뜻하는 'Why'를 결합한 프로그램으로, 국민의 질문에 대통령이 직접 답하는 형식도 담았다. 첫 방송에서는 전자발찌를 착용한 강력범죄자의 재범 우려에 대해 감시 인력 확충과 체계 강화 방침을 설명했다. 여기에 이 대통령은 문자 중심의 '엑스(X·옛 트위터)'가 감정과 표정을 전달하지 못해 공격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한계도 인정하며 앞으로 유튜브 생방송은 물론 집무실에서 예고 없이 방송하는 방안까지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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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고위 관계자는 "이 대통령의 직접 소통은 정치적 생존 수단에서 국정 운영의 한 축으로 진화하고 있다"면서 "다만 대통령의 발언은 그 자체로 정책 신호가 되는 만큼 소통의 빈도 못지않게 정확성과 반론 수용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직접 들은 민심이 정책에 얼마나 반영되고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지느냐가 이 대통령이 온전히 짊어져야 하는 과제"라고 덧붙였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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