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Y' 첫 방송, 李 "집무실서 불시 생방송도"…파격 소통 의지
청와대 상춘재서 첫 유튜브 대담
SNS 축소 권고엔 "일리 있지만 더 넓힐 생각"
"국민과 직접 소통 안 했다면 지금 이 자리 없었을 것"
국무회의 생중계도 고수…"생중계 했다면, 계엄 가능했겠나"
"집무실에서도 가끔씩 불시에 생방송을 해 볼까 생각 중이에요."
이재명 대통령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동을 줄이라는 조언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오히려 소통을 확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대통령 집무실에서 예고 없이 생방송을 진행하는 구상까지 내놨다. 이 대통령은 국민과 직접 소통하지 않았다면 지금의 자리에 오르지 못했을 것이라며 SNS를 둘러싼 논란에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대통령은 5일 청와대 유튜브 프로그램 '대통령의 Y' 첫 방송에서 SNS 활동을 줄여야 한다는 지적에 "일리가 있죠"라면서도 "논란이라는 것도 저는 두려워할 게 아니라 합리적인 논쟁, 토론은 많이 할수록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대통령이 왜 SNS를 하느냐"는 비판이 "대통령이 왜 현장에 가서 사람을 만나냐"는 말과 다르지 않다고 반박했다. 이어 "SNS에도 사람이 산다고 하는 게 제 생각"이라며 "그 속에서 제가 이렇게 아이디어를 얻는 경우도 매우 많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이 일반인의 SNS 글을 인용해 반박하는 방식이 과도하다는 지적에도 이 대통령은 비판하거나 잘못된 주장을 담은 글을 인용하는 것은 국민에게 서로 다른 입장을 대비해 보여주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인용 대상자의 과거 이력까지 확인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그 사람이 옛날에 뭔 얘기를 했는지. 지금은 우리가 지금의 대화를 하는 것"이라며 "수용하기 어렵죠"라고 선을 그었다.
SNS 활동을 축소할 의사가 없다는 점도 명확히 했다. 이 대통령은 댓글에 달린 욕설과 비난까지 읽는다면서 "굳은살이 많이 박혀 있다. 걱정 안 해도 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많이 활용해야죠. 더 넓힐 생각"라고 답변했다.
국민과의 직접 소통을 자신의 정치적 생존과 연결한 대목도 눈길을 끌었다. 이 대통령은 "제가 삶을 살아오면서 수없이 많은 공격을 당했는데 언론도, 정치도, 권력도 모두가 저를 공격할 경우가 많았다"며 "그럴 때 제가 국민들과 직접 소통을 안 했으면 아마 저는 지금 이 자리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직접 소통에 대해서는 "저한테는 목숨 줄 같은" 것이라고 표현했다.
국무회의 생중계 역시 줄일 뜻이 없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국무회의를 공개했으면 계엄이 가능했겠냐"는 자신의 과거 발언을 상기시키며 "국정이라고 하는 것은 국민의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자살 관련 통계를 잘못 설명한 데 대해서는 표현상의 오류를 인정하면서도 공개를 중단할 이유는 아니라고 했다.
최근 임명한 특별감찰관을 통한 권력 감시도 공개 행정의 효과를 설명하는 사례로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특별감찰관도 활동한다"며 "그것조차도 공개돼 있는 게 바람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수석과 가족, 직원들도 특별감찰관이 언제든 조사에 나설 수 있다고 생각하면 더욱 조심하게 된다며 권력 비위의 예방과 신뢰 확보 효과를 강조했다.
소통 강화를 위한 생중계 확대 구상도 내놨다. 이 대통령은 녹화로 진행된 첫 방송에 대해 "너무 두려워하지 마시고 생방송으로 하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집무실에서 예고 없이 생방송을 진행하는 방안도 거론하며 "새로운 시도를 한번 해 보겠다"라고 말했다.
이날 첫선을 보인 '대통령의 Y'는 대통령이 국정 현안과 정책 결정의 배경을 직접 설명하고 국민의 질문에 답하는 청와대의 유튜브 소통 프로그램이다. 기존 SNS '대통령의 X'에 이어 유튜브의 첫 글자와 '왜(Why)'라는 의미를 결합했다. 손정은 전 MBC 아나운서가 진행을 맡았으며 첫 회는 '대통령의 딜레마', '말로 하는 리트윗', '대통령의 일상' 등 3개 부문으로 구성됐다.
한편 이 대통령은 사전에 준비된 한 국민의 전자발찌 관련 질문에 감시 인력 증원과 관리체계 강화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다. 또 일상에 관한 대화에서는 하루 평균 6시간가량 잠을 잔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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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말미에는 진행자가 미리 준비한 드라마 <눈이 부시게> 대사를 직접 읽어 내려간 뒤 "진짜 살아야 됩니다 목숨보다 귀한 게 뭐가 있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가족이 함께 목숨을 끊는 사건에 쓰이는 '동반자살'이라는 표현도 바꿔야 한다며 "'의사결정을 하지 못하고 죽임을 당하는 가족들이 실제로 있다. 동반'이라고 표현되는 사람들도 살아갈 의욕과 가치가 있는 사람들"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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