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상춘재서 첫 유튜브 대담
SNS 축소 권고엔 "일리 있지만 더 넓힐 생각"
"국민과 직접 소통 안 했다면 지금 이 자리 없었을 것"
국무회의 생중계도 고수…"생중계 했다면, 계엄 가능했겠나"

"집무실에서도 가끔씩 불시에 생방송을 해 볼까 생각 중이에요."


이재명 대통령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동을 줄이라는 조언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오히려 소통을 확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대통령 집무실에서 예고 없이 생방송을 진행하는 구상까지 내놨다. 이 대통령은 국민과 직접 소통하지 않았다면 지금의 자리에 오르지 못했을 것이라며 SNS를 둘러싼 논란에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진행된 유튜브 프로그램 '대통령의 Y'에 출연해 손정은 앵커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사진: 유튜브 KTV 캡쳐)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진행된 유튜브 프로그램 '대통령의 Y'에 출연해 손정은 앵커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사진: 유튜브 KTV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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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5일 청와대 유튜브 프로그램 '대통령의 Y' 첫 방송에서 SNS 활동을 줄여야 한다는 지적에 "일리가 있죠"라면서도 "논란이라는 것도 저는 두려워할 게 아니라 합리적인 논쟁, 토론은 많이 할수록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대통령이 왜 SNS를 하느냐"는 비판이 "대통령이 왜 현장에 가서 사람을 만나냐"는 말과 다르지 않다고 반박했다. 이어 "SNS에도 사람이 산다고 하는 게 제 생각"이라며 "그 속에서 제가 이렇게 아이디어를 얻는 경우도 매우 많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이 일반인의 SNS 글을 인용해 반박하는 방식이 과도하다는 지적에도 이 대통령은 비판하거나 잘못된 주장을 담은 글을 인용하는 것은 국민에게 서로 다른 입장을 대비해 보여주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인용 대상자의 과거 이력까지 확인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그 사람이 옛날에 뭔 얘기를 했는지. 지금은 우리가 지금의 대화를 하는 것"이라며 "수용하기 어렵죠"라고 선을 그었다.

SNS 활동을 축소할 의사가 없다는 점도 명확히 했다. 이 대통령은 댓글에 달린 욕설과 비난까지 읽는다면서 "굳은살이 많이 박혀 있다. 걱정 안 해도 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많이 활용해야죠. 더 넓힐 생각"라고 답변했다.


국민과의 직접 소통을 자신의 정치적 생존과 연결한 대목도 눈길을 끌었다. 이 대통령은 "제가 삶을 살아오면서 수없이 많은 공격을 당했는데 언론도, 정치도, 권력도 모두가 저를 공격할 경우가 많았다"며 "그럴 때 제가 국민들과 직접 소통을 안 했으면 아마 저는 지금 이 자리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직접 소통에 대해서는 "저한테는 목숨 줄 같은" 것이라고 표현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진행된 유튜브 프로그램 '대통령의 Y'에 출연해 손정은 앵커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사진: 유튜브 KTV 캡쳐)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진행된 유튜브 프로그램 '대통령의 Y'에 출연해 손정은 앵커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사진: 유튜브 KTV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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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회의 생중계 역시 줄일 뜻이 없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국무회의를 공개했으면 계엄이 가능했겠냐"는 자신의 과거 발언을 상기시키며 "국정이라고 하는 것은 국민의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자살 관련 통계를 잘못 설명한 데 대해서는 표현상의 오류를 인정하면서도 공개를 중단할 이유는 아니라고 했다.


최근 임명한 특별감찰관을 통한 권력 감시도 공개 행정의 효과를 설명하는 사례로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특별감찰관도 활동한다"며 "그것조차도 공개돼 있는 게 바람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수석과 가족, 직원들도 특별감찰관이 언제든 조사에 나설 수 있다고 생각하면 더욱 조심하게 된다며 권력 비위의 예방과 신뢰 확보 효과를 강조했다.


소통 강화를 위한 생중계 확대 구상도 내놨다. 이 대통령은 녹화로 진행된 첫 방송에 대해 "너무 두려워하지 마시고 생방송으로 하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집무실에서 예고 없이 생방송을 진행하는 방안도 거론하며 "새로운 시도를 한번 해 보겠다"라고 말했다.


이날 첫선을 보인 '대통령의 Y'는 대통령이 국정 현안과 정책 결정의 배경을 직접 설명하고 국민의 질문에 답하는 청와대의 유튜브 소통 프로그램이다. 기존 SNS '대통령의 X'에 이어 유튜브의 첫 글자와 '왜(Why)'라는 의미를 결합했다. 손정은 전 MBC 아나운서가 진행을 맡았으며 첫 회는 '대통령의 딜레마', '말로 하는 리트윗', '대통령의 일상' 등 3개 부문으로 구성됐다.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진행된 유튜브 프로그램 '대통령의 Y'에 출연해 손정은 앵커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사진: 유튜브 KTV 캡쳐)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진행된 유튜브 프로그램 '대통령의 Y'에 출연해 손정은 앵커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사진: 유튜브 KTV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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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 대통령은 사전에 준비된 한 국민의 전자발찌 관련 질문에 감시 인력 증원과 관리체계 강화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다. 또 일상에 관한 대화에서는 하루 평균 6시간가량 잠을 잔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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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말미에는 진행자가 미리 준비한 드라마 <눈이 부시게> 대사를 직접 읽어 내려간 뒤 "진짜 살아야 됩니다 목숨보다 귀한 게 뭐가 있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가족이 함께 목숨을 끊는 사건에 쓰이는 '동반자살'이라는 표현도 바꿔야 한다며 "'의사결정을 하지 못하고 죽임을 당하는 가족들이 실제로 있다. 동반'이라고 표현되는 사람들도 살아갈 의욕과 가치가 있는 사람들"이라고 지적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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