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정 국가유산청 과장
예비평가 반영 수정 신청서까지 심혈 기울여
"비지정유산 보존 위해 적극 노력"
"기록물의 중요성, 등재신청서의 완성도 등을 고려해 선정했다." 이윤정 국가유산청 세계유산정책과장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아태) 지역목록 후보 다섯 건 가운데 두 건을 고른 기준이다. 선정에서 그치지 않고 지난 5월 등재심사소위원회 예비평가 결과를 반영한 수정 신청서까지 제출했다.
아태 지역위원회(MOWCAP)는 5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국가기록원에서 연 제11차 총회에서 '단원고 4·16 아카이브'와 '수운잡방과 음식디미방'의 등재를 결정했다. 국내 후보는 공모와 세계기록유산 한국위원회 심의를 거쳐 가려졌다. 국가별 신청은 격년으로 3건까지 가능하지만 한국은 이번에 2건만 냈다. 이 과장은 등재 가능성을 따져 심사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성격이 다른 두 기록은 평가받은 대목도 달랐다. 이 과장은 단원고 4·16 아카이브에 대해 "기록 과정 자체가 재난의 고통과 상처를 치유하고 회복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고 평가했다. 수운잡방과 음식디미방에 대해선 "민간에서 쓰인 최초의 조리서, 현전하는 가장 오래되고 온전한 형태의 한글 조리서라는 점에 주목했다"고 설명했다.
단원고 4·16 아카이브는 기록을 모아 온 4·16기억저장소가 경기도 생명안전교육원과 함께 신청 주체를 맡았다. 두 기록의 신청서는 세계기록유산 한국위원회를 거쳐 제출됐고, 선정 뒤에도 다듬어졌다. 총회가 당초 7월에서 개최국인 인도네시아의 현지 사정으로 11월로 밀렸지만, 수정 신청서를 이미 낸 상태여서 준비에는 영향이 없었다. 공개 의견 접수와 이의 제기 기간에도 접수된 의견이나 이의는 없었다고 이 과장은 밝혔다.
한국의 등재는 2022년 이후 4년 만이다. 공백은 공모 단계에서 생겼다. 국가유산청이 2023년 제출할 신청 대상을 고르려고 2022년 공모를 진행했지만 접수된 기록물이 없었다. 이번 두 건으로 아태 지역목록은 8건이 됐다. 국제목록 20건을 더하면 28건이다.
기록이 늘어난 만큼 사후 관리가 과제로 남는다. 이 과장은 민간이 소장한 기록의 보존을 어떻게 뒷받침하느냐는 질문에 신규 사업을 꼽았다.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비지정유산(국가 지정을 받지 않은 유산)의 실태조사 예산 3억5000만원을 2027년 예산에 반영했다. 그는 "이 사업을 통해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비지정유산의 보존을 위해 적극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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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신청 준비는 이미 시작됐다. 국가유산청은 지난달 26일부터 12월 28일까지 2027년 세계기록유산 신청 대상 기록물을 공모한다. 제출 기한은 지역목록 2027년 9월, 국제목록 2027년 11월로 예정돼 있다. 이 과장은 "국내 우수한 기록문화가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될 수 있도록 지속해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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