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인기만큼 구장 내 쓰레기도 폭증
2년 새 야구장 쓰레기 1000t 넘게 늘어

프로야구 한국시리즈가 야구팬들의 높은 관심을 받는 가운데, 경기가 끝난 뒤 먹다 남은 음식과 맥주캔 등 각종 쓰레기를 관중석에 그대로 방치하고 떠난 일부 관중의 모습이 공개돼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해 프로야구 관중이 사상 처음 1200만명을 돌파하는 등 야구 인기가 높아지고 있지만, 쓰레기 배출량도 가파르게 늘면서 성숙한 관람 문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에는 관중석 두 개 열의 테이블 위에 맥주캔 10여개를 비롯해 먹다 남은 꼬치 어묵, 커피잔, 비닐봉지, 나무젓가락 포장지 등이 어지럽게 놓여 있었다. SNS

사진에는 관중석 두 개 열의 테이블 위에 맥주캔 10여개를 비롯해 먹다 남은 꼬치 어묵, 커피잔, 비닐봉지, 나무젓가락 포장지 등이 어지럽게 놓여 있었다.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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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송민구 대구MBC 해설위원은 지난 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경기 종료 후 관중석을 촬영한 사진을 공개했다. 해당 사진은 이날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한국시리즈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1차전이 끝난 뒤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에는 관중석 두 개 열의 테이블 위에 맥주캔 10여개를 비롯해 먹다 남은 꼬치 어묵, 커피잔, 비닐봉지, 나무젓가락 포장지 등이 어지럽게 놓여 있었다. 음식을 먹었던 관중들은 이미 자리를 떠난 상태였다. 테이블 위에는 내용물이 남아 있는 용기와 쓰레기가 뒤섞여 있어 경기 종료 후 뒷정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모습이었다.

송 해설위원은 "테이블에서 이렇게 드신 아저씨들, 자리 청소는 하고 가셔야지요"라며 "회사 잠바 입고 오셔서 이러고 싶습니까"라고 지적했다. 야구장에서 일부 관중이 쓰레기를 치우지 않은 채 떠나 논란이 벌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9월에는 경남 창원 NC파크에서 야구 경기를 단체 관람한 학생들이 먹다 남은 음식과 쓰레기를 관중석에 방치하고 떠난 모습이 SNS를 통해 공개됐다.


당시 사진을 올린 누리꾼은 "쓰레기가 바닥에 나뒹굴고 관중석 컵꽂이에는 마시다 남은 음료가 그대로 있었다"며 "학생들이 치우지 않고 나가길래 화가 나서 직접 치웠다"고 전했다. 이후 학생들을 인솔한 교사라고 밝힌 누리꾼이 댓글을 통해 사과했다. 그는 학생들에게 공공시설 이용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고 교사들도 쓰레기를 수거했지만, 버스 탑승 시간이 임박해 주변을 충분히 확인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관중 13% 늘 때 쓰레기는 24% 급증…2년 새 1000t 이상 증가

야구장 쓰레기 문제는 일부 관중의 비매너 논란을 넘어 경기장 운영과 환경 관리의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문화체육관광부와 기후에너지환경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9개 프로야구장의 일반폐기물 배출량은 총 2931.7t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4년 2357.87t보다 573.83t(24.3%) 증가한 규모다. 2023년 1895.9t과 비교하면 2년 사이 무려 54.6% 늘어난 것으로, 증가량만 1035.8t에 달한다.

지난 6월께 서울 강남구 KBO 앞에서 열린 전국 프로야구장 1회용품ㆍ다회용기 사용 실태 모니터링 결과 발표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6월께 서울 강남구 KBO 앞에서 열린 전국 프로야구장 1회용품ㆍ다회용기 사용 실태 모니터링 결과 발표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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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기간 프로야구 관중 증가율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지난해 KBO리그 정규시즌 관중은 1231만2519명으로, 2024년 1088만7705명보다 13.1% 증가했다. 관중이 13%가량 늘어나는 동안 쓰레기는 24% 이상 증가한 셈이다. 구장별로 살펴보면 증가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서울 잠실구장의 일반폐기물 배출량은 2023년 214.44t에서 지난해 497.94t으로 132.2% 급증했다. 같은 기간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는 두 구단의 정규시즌 관중은 36.9%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를 관중 수로 단순 환산하면 1인당 일반폐기물 배출량은 약 98.7g에서 167.5g으로 69.7% 증가했다.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도 2023년 218t에서 지난해 433t으로 98.6% 늘었으며, 부산 사직구장 역시 254.87t에서 410.94t으로 61.2% 증가했다.

쓰레기 치우는 데만 3년간 119억원…다회용기 도입에도 과제 산적

쓰레기 증가로 폐기물 처리와 경기장 청소에 투입되는 비용도 커지고 있다. 관련 비용을 공개한 전국 8개 프로야구장의 폐기물 처리 및 청소 비용은 2023년 35억676만원에서 지난해 45억1393만원으로 28.7% 증가했다.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누적 비용은 118억7314만원에 달했다. 야구장의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매년 수십억 원이 지출되고 있다.

현재 다회용기를 운영하는 구장은 전국 9개 구장 중 7곳이며, 나머지 2개 구장도 내년 도입을 계획하고 있다. 그러나 단순히 다회용기 사용을 확대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아시아경제DB

현재 다회용기를 운영하는 구장은 전국 9개 구장 중 7곳이며, 나머지 2개 구장도 내년 도입을 계획하고 있다. 그러나 단순히 다회용기 사용을 확대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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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장에서 치킨과 맥주를 함께 즐기는 이른바 '치맥' 문화가 대표적인 관람 문화로 자리 잡으면서 음식물 포장 용기와 일회용 컵, 맥주캔 등 다양한 폐기물이 발생하고 있다. 일부 구장에서는 쓰레기 감축을 위해 다회용기를 도입하고 있지만, 일회용품 사용과 외부 반입 음식에서 발생하는 폐기물까지 관리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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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다회용기를 운영하는 구장은 전국 9개 구장 중 7곳이며, 나머지 2개 구장도 내년 도입을 계획하고 있다. 그러나 단순히 다회용기 사용을 확대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다회용기의 회수와 재사용 체계를 정비하는 동시에 일회용품 사용 자체를 줄여야 실질적인 폐기물 감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프로야구가 연간 1200만 관중 시대를 맞아 대표적인 국민 스포츠로 자리매김한 만큼, 경기장 이용 문화도 그에 걸맞게 발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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