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쌍 중 9쌍이 '국제 결혼'…조기 이혼율 한국인 부부 2배
지난해 결혼한 100쌍 중 9쌍은 다문화 부부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문화 혼인과 출산은 과거 기저효과와 귀화자 감소가 맞물리면서 동반 감소했다. 3쌍 중 1쌍은 결혼 5년을 채우지 못하고 갈라서는 등 조기 파경 비율이 한국인 부부의 두 배를 웃돌았다. 다문화 가정의 '셋째아 이상' 다자녀 출생 비중도 3년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16일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공사 항공교육원에서 열린 '다문화가족 부모초청 환영행사'에 참여한 다문화가족이 전통공연을 보고 있다. 2025.10.16 강진형 기자
다문화 혼인 2만1399건 '소폭 감소'…남편 10세 이상 연상 36.1%
5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다문화 인구동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다문화 혼인은 2만1399건으로 전년 대비 51건(0.2%)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체 혼인이 24만건으로 8.1% 늘어난 반면 다문화 혼인은 줄어들면서, 전체 혼인에서 다문화 혼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보다 0.7%포인트 하락한 8.9%를 기록했다. 결혼한 100쌍 중 약 9쌍 꼴이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외국인 배우자와의 혼인은 늘었으나, 2021∼2022년 귀화자가 크게 줄어든 여파로 귀화자 혼인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며 "2023∼2024년 다문화 혼인이 늘었던 데 따른 기저효과도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혼인 유형별로는 외국인 아내와의 혼인이 1만5287건(71.4%)으로 압도적이었고, 외국인 남편(4036건·18.9%), 귀화자(2076건·9.7%) 순이었다. 아내의 출신 국적은 베트남(25.3%), 중국(15.1%), 태국(9.2%) 순이었으며, 남편은 미국(6.8%), 중국(5.6%), 베트남(3.6%) 순으로 많았다.
연령별로는 다문화 남편 중 45세 이상이 31.8%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다문화 아내는 20대 후반(22.9%)과 30대 초반(22.8%)에 집중됐다. 평균 초혼 연령은 남편 37.1세, 아내 29.7세로 전년과 같았으며 나이 차는 7.3세였다. 특히 남편이 10세 이상 연상인 부부 비중은 36.1%에 달해 출생 기준 한국인 부부(2.7%)의 13배를 웃돌았다.
다문화 이혼 1.4% 증가…3쌍 중 1쌍 '5년 미만' 조기 파경
다문화 이혼은 8104건으로 전년보다 1.4% 증가했다. 전체 이혼이 8만8000건으로 3.3%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에 따라 전체 이혼 중 다문화 이혼 비중은 9.2%로 0.4%포인트 확대됐다. 이혼 유형은 외국인 아내(52.6%), 귀화자(31.7%), 외국인 남편(15.7%) 순이었다.
평균 결혼생활 지속 기간은 10.2년으로 0.1년 단축됐다. 기간별로는 5년 미만이 33.4%로 가장 많았고, 5∼10년 미만(21.3%), 10∼15년 미만(17.9%)이 뒤를 이었다. 결혼생활 5년 미만 이혼 비중은 출생 기준 한국인 간 이혼(14.6%) 대비 2.3배 수준에 달했다.
평균 이혼 연령은 남편 50.7세, 아내 41.6세로 집계됐다. 이혼 부부 중 미성년 자녀가 있는 비율은 35.2%로 한국인 부부 간 이혼(43.9%)보다 낮았다. 이혼한 외국인·귀화자 배우자의 출신 국적은 남녀 모두 중국(남편 12.5%·아내 29.6%)이 가장 많았다.
출생아 1만3347명 0.5% 감소…'셋째아 이상' 비중 3년째 내리막
지난해 다문화 출생아는 1만3347명으로 전년 대비 0.5% 줄었다. 전체 출생(25만4000명)이 6.7% 증가했으나 다문화 출생은 줄어들면서, 전체 출생아 중 다문화 가정이 차지하는 비율은 5.2%로 0.4%포인트 하락했다.
출생 순위별로는 첫째아가 60.2%, 둘째아 27.0%, 셋째아 이상이 12.9%였다. 다문화 가정의 셋째아 이상 출생 비중(12.9%)은 한국인 부모 가정보다 6.9%포인트 높아 여전히 다자녀 경향이 강했으나, 이 비중은 2023년 13.8%, 2024년 13.7%에 이어 3년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한국인 부모보다 셋째아 이상을 많이 낳는 편이지만, 출산 기여도가 높은 베트남·중국 여성과의 결혼 자체가 줄면서 다문화 출생에서도 셋째아 이상이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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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 다문화 출생아 수는 경기(3910명), 서울(2360명), 인천(953명) 순으로 수도권에 집중됐다. 다만 전체 출생아 중 다문화 출생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북·충남이 각각 6.5%, 경북이 6.3%로 지방에서 높게 나타난 반면, 세종은 2.7%로 전국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다문화 가족 내 사망자는 3257명으로 전년 대비 3.9%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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