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유통 정책지원 필요"

유료 구독 없이 콘텐츠를 무료로 시청하는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FAST)가 글로벌 미디어 시장의 새 주류로 급부상하면서 국내 미디어 생태계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글로벌 유통을 전제로 한 정책 지원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유료 구독 피로에 무료 시청 FAST 뜬다…"47조원 시장으로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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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전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국제 OTT 포럼'에서는 미국 1위 FAST 플랫폼인 '투비(Tubi)'의 데이비드 살몬 글로벌 총괄 부사장이 기조연설자로 나섰다. 그동안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구독형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연사들이 기조연설을 해왔다는 점에서 시장에서는 미디어 주류 무대의 중심축이 유료 구독에서 FAST로 이동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FAST는 매달 구독료를 내지 않는 대신 TV를 보듯 프로그램 전후 또는 중간에 광고를 시청하는 방식으로, 스마트TV만 있으면 가입이나 로그인 없이 24시간 실시간 채널을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시장조사기관 더 비즈니스 리서치 컴퍼니는 한국을 호주, 일본에 이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세 번째로 큰 FAST 시장으로 꼽았다. 삼성·LG 등 스마트TV 제조사의 하드웨어 장악력과 K콘텐츠 수요 증가 등을 근거로 들었다. 글로벌 FAST 시장이 지난해 약 136억달러(약 18조원)에서 오는 2030년 약 47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 속에 한국 콘텐츠와 플랫폼 인프라가 결합해 글로벌 스트리밍 영토를 확장할 기회를 맞이했다고 평가했다.

국내 미디어 업계는 이미 체질 개선에 들어갔다. 전 세계 8억대 이상의 스마트TV 인프라를 보유한 삼성전자와 LG전자에 이어 토종 OTT 플랫폼 참여도 본격화하고 있다. 티빙과 웨이브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유료 구독(SVOD) 모델로 유지하되 과거 인기를 끌었던 콘텐츠를 활용해 FAST 채널을 확대하는 투트랙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를 통해 이용자 이탈을 막고 신규 광고 수익원도 확보한다.


전문가들은 한국 FAST 생태계가 내수 방어용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 무대에서 결실을 보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진흥책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제언한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가 발행한 'K-FAST 생태계 진흥 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FAST 광고 거래의 약 85~90%가 데이터 기반의 자동 프로그래매틱 방식으로 정교하게 이뤄지고 있다. 특히 타깃층이 명확한 프리미엄 채널의 경우 광고 단가가 일반 오픈마켓 대비 약 3배까지 높게 책정되는 등 고부가가치 비즈니스로서의 가능성이 검증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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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를 작성한 김도경 책임연구원은 "하드웨어 통합 K-FAST 점유율은 K콘텐츠 유통의 레버리지로 전환할 수 있는 국가적 자산"이라며 "K-FAST의 가치는 내수시장 확대가 아닌 해외 유통 경로 그 자체에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콘텐츠 다양성 확보를 위한 공공 플랫폼 도입, AI 기반의 제작·배포 기술 개발 지원, 글로벌 FAST 서비스 진출을 위한 유통망 다변화 정책 등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노경조 기자 felizk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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