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 절대 입지 마" 뭘 잘못했길래…구매·판매 금지, 발칵 뒤집힌 '이 나라'
리비아 종교기관, 나이키 금지령
"이름과 로고, 그리스 여신 '니케' 유래"
"다신교 상징…이슬람 유일신 교리에 어긋나"
세계적인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Nike)가 북아프리카 리비아에서 때아닌 '금지령'에 휩싸였다. 리비아의 이슬람 최고 종교기관이 나이키의 브랜드명과 로고가 고대 그리스 신화 속 여신을 상징해 유일신 교리에 위배된다며 구매·판매·착용을 금지하는 종교적 유권해석을 내놓으면서다. 다만 이번 결정은 정부의 공식 금지령이나 법적 제재를 수반하는 조치는 아니다.
4일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에 본부를 둔 이슬람 율법 해석 기관 다르 알 이프타는 최근 나이키 제품과 관련한 제6697호 '파트와'를 발표했다. 파트와는 이슬람 율법에 근거한 종교적 유권해석이나 판단을 뜻한다.
다르 알 이프타는 이번 판결에서 나이키 로고가 새겨진 의류를 구매하거나 판매하고 착용하는 행위를 금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해당 결정은 리비아 최고 이슬람 율법학자인 사디크 알가리아니의 승인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나이키 브랜드명·로고, 그리스 여신 '니케' 상징… 이슬람 교리 위반"
문제가 된 것은 브랜드의 이름과 상징이다. 나이키라는 명칭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승리의 여신 '니케(Nike)'에서 유래했다. 영어식 발음이 나이키인 셈이다. 나이키의 대표적인 곡선형 로고인 '스우시(Swoosh)' 역시 니케의 날개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됐다는 것이 다르 알 이프타의 설명이다.
이 기관은 해당 로고가 새겨진 옷을 입는 행위가 다신교와 관련된 상징을 드러내고 확산하는 것과 같다고 주장했다. 하나 이상의 신을 숭배하는 다신교적 상징을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유일신 신앙을 강조하는 이슬람 교리에 어긋난다는 논리다.
다르 알 이프타는 종교적 이유뿐 아니라 정치적 문제도 함께 제기했다. 다르 알 이프타는 나이키가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서방 기업 중 하나라고 주장하며 강력한 불매운동을 촉구했다. 이 기관은 2023년 11월 가자지구 전쟁 발발 당시에도 이스라엘을 돕는 서방 기업 제품을 불매해야 한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다.
반클리프 아펠 이어 서구 브랜드 겨냥
해외 유명 브랜드의 상징을 문제 삼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다르 알 이프타는 지난해 프랑스 명품 보석 브랜드 반클리프 아펠의 네 잎 클로버 문양이 들어간 보석과 시계의 착용을 금지해야 한다는 종교적 판단을 내놓았다.
당시에도 해당 디자인이 기독교 신앙과 연관돼 이슬람 가르침에 어긋난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네잎 클로버가 행운을 기원하는 믿음과 연결된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법적 처벌은 없어…현지 반응 엇갈려
이번 파트와가 리비아 정부 차원의 공식적인 금지 조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종교적 유권해석인 만큼 법적 강제력이 없으며 이를 따르지 않더라도 처벌받지 않는다. 다만 종교기관의 유권해석이 현지 사회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한다는 점에서 소비자와 유통업계에 미칠 파장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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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는 종교기관의 결정을 지지했지만, 일각에서는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거나 시급한 정치·경제 현안에 집중해야 한다는 비판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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