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렌트유 사흘간 19.6% 하락
밴스도 패배 원인으로 '전쟁' 지목
종전 협상 결렬시 반등 가능성도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하면서 국제유가가 8% 넘게 떨어졌다. 공화당이 이번 선거에서 참패한 배경으로 이란 전쟁이 지목되면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종전 협상을 서두를 것으로 관측됐다.


2026년 4월 13일(현지시간) 네덜란드 베이헨 쉘 주유소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2026년 4월 13일(현지시간) 네덜란드 베이헨 쉘 주유소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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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현지시간)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국제유가 기준인 브렌트유 선물은 이날 전 거래일보다 8.7% 하락한 배럴당 94.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8.3% 떨어진 배럴당 약 88.12달러에 마감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브렌트유는 최근 3거래일간 19.6% 급락했다. 2020년 4월 22일 이후 6년여 만에 가장 큰 3거래일 하락률이다. 이란 전쟁 이후 고점이었던 지난 3월 31일 종가(118.35달러)와 비교하면 20.1% 떨어졌다.


이날 유가가 급락한 배경에는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에 대한 기대가 자리 잡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짚었다. 민주당이 중간선거에서 상·하원을 모두 탈환하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전쟁을 계속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관측이 확산했다.

특히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공화당의 선거 참패 원인으로 이란 전쟁을 지목하면서 종전 기대가 커졌다. 밴스 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우리가 패배한 진짜 이유는 거의 모두에게 명백하다"며 공화당 지지자들이 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한 가장 큰 이유로 전쟁을 끝내라는 요구를 꼽았다.


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도 밴스 부통령의 발언에 지지를 표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새로 다수당이 된 민주당이 공화당과 협력해 전쟁을 끝내겠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민주당의 의회 장악이 트럼프 대통령의 전쟁 수행에 제동을 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헤지펀드 마셜웨이스의 세브 바커 수석 시장전략가는 "시장은 의회와 행정부 내부 인사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전쟁을 제약하기 시작할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에너지시장 조사기관 라이스타드에너지의 클라우디오 갈림베르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민주당의 압승은 이란 전쟁을 지속하는 데 따르는 정치적 비용을 바꿔놓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백악관이 여전히 공습과 봉쇄, 제재 관련 재량권을 갖고 있지만 이를 행사하는 데 따르는 부담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의회 양원이 결의안을 통과시키고 전쟁 예산을 보류하거나 인준 절차를 지연시킬 수 있게 되면서 행정부가 종전 합의를 모색해야 한다는 제도적 압박이 커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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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종전 협상이 결렬되면 유가가 다시 반등할 가능성도 있다고 FT는 짚었다. 핸콕 애널리스트는 높은 물류비와 걸프 지역의 원유 수송 차질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평화협정이 체결되지 않으면 브렌트유가 배럴당 100달러를 다시 넘어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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