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메네이 "미국 정권 변화에 기대는 건 착각"
이란 지도부 "美 유권자 전쟁 반대 표출"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한 강운데 이란 최고지도자가 미국의 정치 지형 변화에도 대이란 적대정책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4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이날 발표한 서면 성명에서 "미국 지배 체제 내부의 당파적 변화가 미국의 행동을 바꿀 것이라고 기대하거나, 이란이 양보해 미국의 적대감이 누그러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큰 착각"이라고 밝혔다.
하메네이는 특히 미국이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을 재개할 경우 전쟁이 중동 전역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그러한 침략 행위가 반복된다면 전쟁의 규모는 훨씬 더 광범위해질 것"이라며 "호르무즈 해협 등에서 지금까지 이란이 취한 조치는 시작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을 '거대한 사탄(Great Satan)'으로 지칭하며 "미국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이란 국민의 무조건적인 항복"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작은 양보의 기미조차 오만한 적을 더욱 대담하게 만들어 추가적인 침략을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페르시아만을 비롯한 중동 지역의 최근 정세가 미국의 군사적 우위에 대한 인식을 뒤흔들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하메네이는 "현재 역내 상황은 미국이 무적이라는 신화가 허구임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이란 고위 인사들도 미국 중간선거 결과를 두고 이란 전쟁에 대한 미국 내 반대 여론이 표출된 결과로 해석됐다. 미국과의 종전 협상을 주도하는 모함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에 "미국인들은 전쟁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혔으며, 우리는 그 메시지를 지지한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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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도 미국 유권자들이 이번 선거를 통해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이 현실을 계속 외면한다면 그러한 중대한 오판의 결과는 지금까지 미국이 경험한 수준을 훨씬 뛰어넘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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