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민주당 압승에 "장례식 같았다"…"레임덕 트럼프, 앵그리덕 될 수도" 유럽에 불똥 튀나
참모들 비난하며 개표 방송 본 트럼프
유럽에 분풀이 우려
SNS 통해 공화당 정치인들 비난하기도
영향력 과시 위해 국내 권력 상실 대외정책으로
이번 미국 중간선거가 공화당의 참패로 끝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참모들에게 분풀이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남 탓'을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 일간지 뉴욕타임스(NYT) 등은 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밤 JD 밴스 부통령,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토드 블랜치 법무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등 측근들과 함께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중간선거 개표 방송을 지켜봤다고 전했다.
중간선거는 상·하원 모두 민주당의 압승으로 끝났다. NYT는 자리에 참석한 이들 중 일부가 "어두웠다", "장례식 같았다"며 현장 상황을 묘사했다고 보도했다. 일부 측근은 오후 10시가 되기 전에 자리를 뜬 것으로 전해졌다.
신원을 밝히지 않은 일부 친트럼프 인사들은 '선거일 밤에 워싱턴DC에 있지 않아 다행이었다'는 취지로 NYT에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저녁 내내 정무 참모들에게 불만을 쏟아냈고, 여론조사에 관한 잘못된 정보가 자신에게 제공됐다며 비난을 퍼부은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개표가 진행되던 이날 자신의 SNS인 '트루스 소셜'을 통해 남 탓을 하기도 했다. 그는 "내 이름이 투표지에 없었고, 만약에 있었더라면 우리가 압승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4선에 실패한 공화당 소속 그레그 애벗 현 텍사스 주지사를 향해서는 "그가 정치 인생 막판 6개월을 '라이노(RINO·'이름만 공화당원'이라는 뜻)가 되지 않았더라면 패배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밤 10시30분께 NYT와의 인터뷰에서 "(중간선거 결과를) 전적으로 수용할 의향이 있다"며 "우리는 민주당과 협력할 것이고, 협력을 고대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오후 11시40분께 트루스 소셜에는 'VETO(거부권 행사)' 글자가 적힌 붉은 모자 사진을 올렸다. 앞으로 민주당이 주도할 의회에서 통과하는 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의향이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美서 타격 입은 트럼프, 유럽으로 눈 돌릴까
트럼프 대통령의 '분풀이'가 측근과 여당을 넘어 유럽을 향할 수 있다는 진단도 나왔다. 정치 매체 '폴리티코'는 이날 "유럽이 트럼프 대통령의 좌절감에 가장 큰 타격을 받을 위험에 처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권력을 과시할 유력한 대상으로 유럽을 꼽을 수 있다며, 앞으로 미국과 유럽의 통상 갈등이 재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베른트 랑게 유럽의회 무역위원장은 '레임덕'(다리 저는 오리·국정 장악력을 상실한 지도자)이 '앵그리덕'(화난 오리)으로 변할 수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안정성도 예측 가능성도 없다"고 우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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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라 슈바르처 독일 공공정책대 헤르티스쿨 학장 또한 "참패한 트럼프가 국내 권력 상실을 대외정책으로 뒤집으려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선거 패배 후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는 더욱 예측 불허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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