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보강·관람환경 개선 속 방문객 증가
폐막 이후 섬 관광과 교류 확장에 힘 쏟아야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가 준비 과정에서 제기된 우려와 개막 초기 운영 논란을 거쳐 4일까지 총 61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섬, 바다와 미래를 잇다'를 주제로 열린 이번 박람회는 전시와 체험, 문화공연을 보강하며 관람객을 맞았고, 폐막 전날까지 방문객 약 250여만명을 불러모으며 마지막 자존심은 지켜냈다.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이 9월 5일 여수세계섬박람회 주행사장 열린무대에서 열린 ‘2026여수세계섬박람회 개막식’에서 라이팅 드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전남광주특별시 제공
비록 당초 목표인 300만 명에는 미치지 못한 수치지만, 초반의 어려움 속에서도 방문 규모를 늘리며 섬의 관광 자원 활용 가능성을 확인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제 관심은 행사 기간에 모인 발길과 교류를 여수의 지속적인 관광 자산으로 연결하는 데 쏠리고 있다.
◆준비 과정의 우려에서 시작된 여정
박람회는 개막 전부터 준비 상황을 둘러싸고 주목받았다. 지난 4월 공무원 출신 유튜버인 김선태 씨가 공개한 현장 홍보 영상은 행사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동시에 시설과 콘텐츠 준비에 대한 우려를 불러왔다. 한창 분주해야 할 행사장이 텅 빈 공터처럼 보이다 보니 "제대로 준비하는게 맞냐"는 의구심을 불러일으켜서다. "700억원이 넘는 예산이 어디로 갔냐"는 분노의 목소리가 각종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하며 시작부터 혼이 났다.
9월 개막 이후엔 전시·체험 프로그램의 구성과 먹거리, 공연 연출 등이 논란이 됐다. 유튜버들이 경쟁하듯 행사장을 방문, 행사장 내 간장게장 백반의 가격 논란, 화물차를 활용한 거문도 뱃노래 공연 연출 등의 문제점을 연일 지적하며, 부정적 이미지가 덧쓰였다.
◆공연·체험 확대와 전시 교체로 콘텐츠 보강
행사 메인 전시관은 주제섬·해양생태섬·미래섬·문화섬·국제교류섬·보물섬·섬테마영상·특별공연장 등 8개 공간으로 꾸려졌다. 종합안내소 3곳과 매표소 4곳 등 안내시설 7곳, 편의점과 카페·푸드트럭 등을 포함한 판매시설 22곳, 화장실 10곳 45동을 배치, 방문객들의 편의를 위한 시설 확충에도 집중했다.
이는 섬의 생태와 문화, 미래를 여러 방식으로 전달하면서 관람객이 행사장에 머물며 전시와 체험을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미였다.
하지만 행사 초기 불거진 부정적 이미지는 저조한 방문 실적으로 연결됐다. 결국 조직위는 주말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외국인 대상 콘텐츠와 관람 편의 개선에 나섰다. 섬을 주제로 한 단순한 전시에서 벗어나 방문객들이 보고 즐기는 문화·공연 등 참여 프로그램을 더욱 확대했다.
아이와 동반한 가족들은 무료입장 혜택을 주는 등 다른 행사장에선 사실상 거의 없는 특별한 이벤트도 운영했다.
행사 반환점을 막 돈 시기였던 10월 6일엔 휴장을 결정한 뒤 후반기 운영을 위한 대대적 정비를 진행하는 승부수를 띄우기도 했다. 해외 지방정부관을 미국 하와이, 쿠바 아바나, 탄자니아 잔지바르, 일본 고치 등 17개 국가·지방정부의 전시로 교체하고, 경관조명과 난방시설 등도 보강하며 디테일을 살렸다.
이 같은 변화는 행사 기간에도 관람객의 반응과 계절 여건에 맞춰 콘텐츠와 운영을 조정한 과정이었다.
◆가을 연휴의 활기, 100만 관람객으로 이어져
이러한 변화의 노력은 가을 연휴와 맞물리면서 방문객 증가로 연결됐다.
조직위 집계 상황을 보면 방문객 수가 10월 3일부터 5일까지 단 사흘간 주·부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은 21만7,235명을 기록했다. 9월 개막 이후 누적 관람객은 71만8,840명이었단 점을 감안하면 큰 변곡점을 맞이한 셈이다.
공연과 전시를 함께 즐기려는 방문객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10월 10일에는 누적 관람객 100만 명을 돌파하며, 더욱 속도를 높였다. 첫 100만 명 돌파 이후 19일이 지난 10월 29일, 누적 관람객은 200만 명을 넘어섰다. 폐막 전날인 지난 3일 기준 250만2,594명으로 늘어 당초 목표(300만명)의 약 83.4%에 도달했다.
◆섬의 문화와 가능성을 나눈 만남
이번 박람회는 돌산 진모지구 주행사장과 여수세계박람회장, 개도·금오도 일원에서 섬의 이야기를 전했다. 전시와 공연, 현장 체험은 관람객이 섬의 자연뿐 아니라 생활과 문화를 접하는 통로가 됐다.
섬이라는 요소가 관광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특히 행사를 기점으로 여러 나라와 지역의 섬 문화를 소개한 경험은 여수가 섬을 매개로 국제교류를 이어갈 기반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경험을 얻었다는 점은 큰 소득이다.
조직위는 박람회 이후에도 국제 섬 포럼을 이어가고 행사장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전시·체험 콘텐츠를 지역 관광과 연결하고 섬 방문으로 이어지는 프로그램을 마련한다면, 박람회를 계기로 형성된 관심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위해서는 시설의 활용 방향과 유지관리 방안을 구체화하고, 지역 주민과 관광업계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운영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사업비 정산과 행사 성과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일도 다음 사업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바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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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과 기대 속에 출발한 여수세계섬박람회는 운영을 보완하며 61일의 여정을 이어왔다. 그 과정에서 모인 방문객의 관심과 문화교류의 경험이 폐막 이후에도 여수의 섬을 찾는 발길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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