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트로·폭탄주…실적 악화 주류업계의 '몸부림'

하이트진로, 이달 중 소맥캔 제품 출시 예정
경쟁사 성공 사례 의식한 듯
롯데칠성, 추억의 양주 캪틴큐 재출시 관심도↑
오비맥주, 소주 론칭으로 틈새 공략
주류 소비 감소에 검증된 수요로 활로 모색

주류업계가 침체한 술 소비량을 반등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키워드는 모험보다 안정으로 요약된다. 단종된 추억의 제품을 재소환하거나 시장 수요가 많은 검증된 품목을 상품화하면서 소비자의 친숙함을 공략해 관심도를 높이는 전략을 펴고 있다.


직장인이 회식 자리에서 소주와 맥주를 섞어 이른바 '소맥'을 만들고 있다. AI 생성 이미지.

직장인이 회식 자리에서 소주와 맥주를 섞어 이른바 '소맥'을 만들고 있다. AI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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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 close 증권정보 000080 KOSPI 현재가 16,710 전일대비 590 등락률 +3.66% 거래량 188,273 전일가 16,120 2026.11.05 11:09 기준 관련기사 [클릭 e종목]"하이트진로, 맥주 판매량 감소세…목표가↓" 오비맥주 '소주 전쟁' 참전…유흥주점 강력 영업망 타고 '찰랑' "양 많고 큰 거" 대학생 MT서 무조건이었는데…대용량 '페트 맥주'의 쇠락 는 이달 중 주류시장의 대표 폭탄주로 꼽히는 '소맥(소주+맥주)' 제품을 캔 형태로 출시하기로 하고, 편의점과 대형마트 등 주요 판매 채널과 세부 일정을 논의 중이다. 신제품은 하이트진로의 소주 브랜드 '참이슬'과 맥주 '테라'를 혼합한 이른바 '테슬라' 형태다. 업계 관계자는 "구체적인 용량이나 가격 정보 등은 조만간 확정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참이슬-테라. 하이트진로 제공

참이슬-테라. 하이트진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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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가 별도 제조가 필요 없는 소맥 제품을 캔 형태로 내놓는 것은 비슷한 방식으로 시장을 선점한 경쟁사의 성공 사례를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앞서 충청권을 연고로 둔 주류업체 선양소주가 수제 맥주 제조사 세븐브로이맥주와 협업해 지난 6월 '선양 오크소맥'을 출시한 바 있다. 이 제품은 라거 맥주 450㎖에 '선양 오크' 소주 40㎖와 오크통 숙성 쌀 증류식 소주 원액 10㎖를 배합한 것으로 편의점 4사를 통해 유통한 지 40일 만에 100만캔이 팔렸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매달 20만캔 이상 판매량이 꾸준하다"고 말했다. 7월에는 맥주 플랫폼 생활맥주가 증류식 소주 브랜드 '키(KHEE)'와 협업한 '키소맥(KHEE소맥)'을 BGF리테일 BGF리테일 close 증권정보 282330 KOSPI 현재가 150,900 전일대비 3,800 등락률 +2.58% 거래량 27,807 전일가 147,100 2026.11.05 11:09 기준 관련기사 "AI 반복 공격" 식품사 자사몰도 해킹 표적…보안 투자는 '쥐꼬리' "지디·하정우 술이래" 우르르 '품절대란'…'반짝 인기' 깨고 장기 흥행 성공한 쪽은? "딸 사주는 줄 알았는데 내 거라고?"…중년 남성들이 70% 쓸어담은 뜻밖의 상품 이 운영하는 편의점 CU에 단독으로 선보였다.


캪틴큐 보물상자 패키지. 롯데칠성음료 제공

캪틴큐 보물상자 패키지. 롯데칠성음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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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가 소맥캔 시장에 눈을 돌렸다면, 롯데칠성 롯데칠성 close 증권정보 005300 KOSPI 현재가 113,200 전일대비 9,200 등락률 +8.85% 거래량 63,743 전일가 104,000 2026.11.05 11:09 기준 관련기사 롯데칠성음료 '새로', 누적 13억병 팔렸다…"에베레스트산 3만배" "AI 반복 공격" 식품사 자사몰도 해킹 표적…보안 투자는 '쥐꼬리' "조상님 올릴땐 거들떠도 안보더니"…MZ 열광하는 '80년 제사술' 살림꿀템으로 음료는 추억의 양주 브랜드 캪틴큐를 2015년 단종 이후 11년 만에 재출시하며 화제를 모았다. 1980년 처음 선보인 캪틴큐는 선원들이 마시는 '저가형 독주'라는 이미지로 숙취와 관련한 각종 에피소드를 양산하며 단종 이후로도 회자한 제품이다. 제조사 측은 이 같은 이야깃거리를 기억하는 중장년층뿐 아니라 영상 콘텐츠로 이를 접한 젊은 층까지 아우르기 위해 레트로 감성을 마케팅 요소로 활용했다. 지난달 중순 제품 2병과 스테인리스 전용잔, 기념주화로 구성해 1만2000세트 한정으로 선보인 '캪틴큐 보물상자' 기획 패키지는 공장 출고 기준으로 하루 만에 준비한 물량이 소진됐다. 이후 "캪틴큐를 마시고 취하면 다음 날 숙취가 없다. 이틀 뒤에 깨어나기 때문"이라는 우스갯소리에서 착안해 후속 패키지 '고장 난 캪틴큐 타임머신'을 3만 세트 물량으로 준비했다. 숙면을 주제로 제품 2병과 수면안대, '숙면 중' 문고리 카드를 담은 것이 특징이다. 

이 밖에 '카스' 브랜드로 가정용 맥주 시장 1위를 달리는 오비맥주는 2024년 인수한 제주소주(현 오비맥주 제주공장)에서 생산하는 '찰랑'을 지난 9월 출시하며 소주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가 점유한 관련 시장에서 틈새를 공략하기 위해 당장은 수도권과 제주 등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식당, 주점 등 유흥 채널에서만 이를 판매할 예정이다. 시장 안착 여부를 검토한 뒤 향후 카스와 연계한 외연 확장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김 대리, 이제 소맥 말지 마"…급기야 폭탄주까지 캔에 담은 속사정 원본보기 아이콘

주류 업계의 이 같은 움직임은 실적 악화를 만회하기 위한 전략이다. 하이트진로의 별도 기준 올해 상반기 소주 매출은 6645억원으로 2년 전 같은 기간보다 2.5% 줄었고, 맥주 매출은 2900억원으로 17.4% 감소했다. 같은 기간 롯데칠성음료의 소주와 맥주 매출은 2187억원과 208억원으로 각각 49%와 75.9% 떨어졌다. 술을 마시지 않는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에서도 고전한 결과다. 오비맥주도 지난해 매출은 1조7756억원으로 전년 대비 2%가량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5.4% 줄어든 3476억원으로 수익성이 후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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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업계가 새로운 전략으로 분위기 반전을 모색하고 있으나 내림세인 업황을 반전시킬 수 있을지에는 물음표가 달린다. 국세청 국세통계포털(TASIS)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주류 출고량은 298만8000㎘로 1998년 292만2000㎘ 이후 27년 만에 연간 출고량이 300만㎘ 아래로 떨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전반으로 술을 덜 마시는 분위기가 보편화되는 추세여서 주류시장에서 마땅한 반등 요소를 찾기가 쉽지 않다"며 "제조사들이 그나마 검증된 수요나 소비자들의 입소문을 타는 제품으로 눈을 돌리는 사례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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