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지분 매각·기술수출 잇따라
최소 4000억원대 현금 확보
"재원 대부분 SCIG 개발에 투자"
안전성 관리는 변수

GC녹십자가 올해 끌어모은 자금 대부분을 피하주사형 면역글로불린(SCIG) 개발에 집중 투자한다. 미국에 안착한 정맥주사형(IVIG) 제품 '알리글로'에 이어 아직 초기 단계인 미국 고농도 SCIG 시장까지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GC녹십자 알리글로 제품 이미지. GC녹십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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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GC녹십자는 올해 보유 지분 매각과 기술수출 등을 통해 최소 4000억원대 현금을 확보한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 3월 GC녹십자웰빙 지분 22.1%를 지주사인 GC녹십자홀딩스에 505억원에 넘겼고, 5월에는 미국 관계사 큐레보를 일라이 릴리에 매각해 선급금 약 3087억원을 확보했다. 지난달에는 한미약품과 공동 개발한 파브리병 치료제를 미국 바이오마린에 기술수출하며 계약금 약 468억원을 수령했다.


확보한 현금이 향하는 곳은 미국 SCIG 시장이다. GC녹십자는 마련한 재원 대부분을 SCIG 개발과 생산시설 증설에 투입할 계획이다. 최근 국민성장펀드를 통해 조달한 1700억원도 '20% 농도 SCIG'의 임상 3상과 생산설비 투자에 활용된다. GC녹십자 관계자는 "미국 시장 SCIG 개발과 오창공장 증설 등에 투입하는 것이 1순위"라며 "나머지 재원은 희귀질환 치료제 연구개발에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실탄 쌓은 GC녹십자, SCIG에 '올인' 원본보기 아이콘

GC녹십자는 SCIG 상업 생산 체제를 갖추기 위해 2033년까지 충북 청주 오창공장에 5300억원을 투입한다. 이 가운데 1400억원이 20% 농도 SCIG 전용 생산라인을 짓는 데 사용된다. 2029년 새 라인이 완공되면 연간 혈장 처리량은 지금보다 3.5배 확대된다. 회사는 내년 중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SCIG 후보물질 'GC5136B'에 대한 임상 3상 시험계획서를 제출하고, 2031년 품목허가를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SCIG는 면역력이 떨어진 환자에게 부족한 항체를 직접 보충해주는 치료제다. 정맥주사와 달리 피부 아래에 놓는 방식이라, 환자가 병원에 가지 않고도 집에서 스스로 투여할 수 있다. 투약 편의성으로 연간 약 144억달러(약 20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미국 면역글로불린 시장도 기존 IVIG에서 SCIG로 환자층이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 반면 공급은 아직 많지 않다. 미국에 출시된 20% 고농도 SCIG 제품은 아직 3종에 불과하다. GC녹십자가 20% SCIG 후보물질을 5대 핵심 파이프라인 가운데 최우선 개발 자산으로 꼽은 것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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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글로불린 제제 특유의 부작용인 '과민반응'은 앞으로의 관리 과제로 꼽힌다. GC녹십자는 과민반응 발생률이 높아질 가능성을 예방한다는 목적으로 지난해 12월과 올해 7월 두 차례 알리글로 일부 제조번호 제품을 미국 시장에서 자발적으로 회수했다. 유럽의약품청(EMA)도 최근 관련 부작용을 인지하고 SCIG를 포함한 면역글로불린 제제 전반으로 과민반응 안전성 검토를 넓히고 있어 향후 규제 대응이 변수로 떠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서희 기자 daw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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