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물건 주워 쓰고 되팔아 생활비 절약
생활용품·옷·밀봉 식품까지…수집 품목 다양
쓰레기통에서 버려진 물건을 가져와 사용하거나 되파는 이른바 '덤스터 다이빙(Dumpster Diving)'이 새로운 절약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3일(현지시간) BBC는 덤스터 다이빙을 실천하는 사람들의 사례를 소개했다. 이들은 쓰레기통에서 건진 물건을 직접 사용하거나 필요한 사람에게 나눠주고, 일부는 되팔아 수익을 올리기도 한다.
영국 런던 북부에 사는 대릴 베이커(39)는 쓰레기통에서 쓸 만한 생활용품과 옷을 주워 지난 6개월간 수백 파운드를 절약했다고 밝혔다. 그는 "동네 슈퍼마켓 근처 쓰레기통에 옷가지가 무더기로 버려진 것을 발견한 뒤 물건을 챙기기 시작했다"며 "최근에는 쓰레기통에서 발견한 남성용 재킷을 30파운드(약 5만4000원)에 팔았다"고 말했다.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에 사는 제프 퍼렐(72)은 50년 넘게 쓰레기통을 뒤져왔다. 그는 매일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버려진 물건을 찾는다. 부유한 지역에서 물건을 찾아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눠주기도 한다. 제프는 "집에 있는 물건은 거의 모두 주워 온 것"이라며 "비누와 세면용품, 의료 용품은 물론 신발과 옷, 공구, 정원용품도 사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버려진 금속을 고물상에 판매해 2주마다 약 150달러(약 21만원)를 벌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영국 에식스주에 사는 샬럿 베이퍼드(44)는 대학생들이 여름방학을 맞아 집으로 돌아가는 시기를 노린다. 학생들이 가져가지 않을 물건을 버리고 떠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는 밀봉된 식품과 세면용품 등을 챙긴다. 샬럿은 "8년 동안 샴푸를 사지 않았다"며 "그것만으로도 꽤 많은 돈을 아꼈다"고 말했다.
다만 쓰레기통에서 물건을 가져가는 행위가 언제나 허용되는 것은 아니다. 미국의 일부 도시에서는 덤스터 다이빙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뉴욕과 클리블랜드, 위치토 등이 대표적이다. 버려진 물건의 소유권이 지방정부나 쓰레기 수거 업체에 넘어갈 수 있고 쓰레기통에 접근하는 과정에서 무단침입 혐의가 적용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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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도 버려진 물건을 가져가는 행위에 대한 법적 판단은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던컨 루이스 법률사무소의 선제이 버사니 변호사는 "버려진 물건을 가져갔다는 이유만으로 기소될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쓰레기통에 버려졌다는 사실만으로 누구나 자유롭게 가져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확실하지 않다면 물건의 소유자나 해당 업체에 허락을 구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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