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중간선거 최악의 시나리오 보니
의회 장악·이란 충돌 땐 10% 급락
올해 상승분 11% 반납…“저가 매수 금물”
공화당 수성 땐 8400선…업종별 희비

미국 중간선거 결과에 따라 뉴욕 증시가 올해 쌓아 올린 상승분을 대부분 잃을 수 있다는 월가의 경고가 나왔다. 민주당이 의회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고 선거 결과를 둘러싼 분쟁에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까지 겹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연말 6800선까지 밀려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는 올해 들어 약 11% 오른 지수가 상승분을 사실상 모두 반납할 수 있는 수준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데이토나비치 오션센터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데이토나비치 오션센터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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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의회 장악에 이란 충돌까지…S&P500 6800선 경고

3일(현지시간) 미국 CNBC에 따르면 투자은행 에버코어의 주식 리서치 부문인 에버코어ISI는 미국 중간선거 결과에 따른 증시 시나리오와 시장 영향을 분석한 보고서를 내놨다.

가장 비관적인 시나리오는 민주당이 상원과 하원을 모두 차지하고 선거 결과를 둘러싼 분쟁까지 발생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년 1월 새 의회가 출범하기 전에 이란에 대한 군사 행동을 확대하는 경우를 전제로 했다.


이 같은 복합적인 위험이 현실화하면 S&P500 지수는 연말까지 10% 이상 하락해 6800선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게 에버코어ISI의 분석이다. 이 경우 올해 기록한 약 11%의 상승분을 사실상 대부분 반납하게 된다.

미국 대표 주가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투자자도 타격을 피하기 어렵다. SPDR S&P500 ETF 트러스트(SPY)와 뱅가드 S&P500 ETF(VOO) 등 대표 상품에 투자한 이들이 연말 몇 주 사이 올해 거둔 수익의 상당 부분을 반납할 수 있다는 의미다.


"저가 매수 피해야"…장기 하락 가능성도 제기

줄리언 이매뉴얼 에버코어ISI 수석 주식·퀀트 전략가가 이끄는 분석팀은 이 같은 상황을 두고 "저가 매수에 나서서는 안 되는 하락장"이라고 경고했다.


하락 압력이 단기간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유가 급등과 신용 스프레드 확대, 경기 둔화가 동시에 나타나면 매도세가 장기화하면서 2027년 초까지 증시가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다만 이매뉴얼은 최악의 시나리오가 가장 가능성이 높은 전망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여러 위험 요인 가운데 특히 우려하는 상황을 제시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에버코어ISI 역시 이 같은 극단적인 상황이 현실화하지 않는 한 중간선거 이후 주가 하락을 매수 기회로 활용하라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공화당 수성 땐 8400선…기본 전망은 7750선

선거 결과에 따른 에버코어ISI의 증시 전망은 큰 차이를 보인다. 최악의 시나리오와 달리 공화당이 상·하원 다수당 지위를 모두 유지하고 선거 결과를 둘러싼 불복 분쟁도 발생하지 않는다면 S&P500은 연말 8400선까지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다.


여기에 이란이 미국과의 협상에 나서면서 유가가 급락하는 상황까지 더해지는 것이 낙관적 시나리오의 전제다. 이 경우 연말 목표치는 지난 2일 종가보다 11.4% 높은 8400선으로 제시됐다.


가장 가능성이 높은 기본 시나리오에서는 상원과 하원의 다수당이 서로 달라지고,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결과를 수용하는 한편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도 피하는 상황을 가정했다. 에버코어ISI는 이 경우 S&P500 연말 목표치를 7750선으로 전망했다.


에버코어ISI는 이러한 결과가 이란 문제를 둘러싼 초당적인 지정학적 해법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단기적인 현상 유지 국면을 형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JP모건·씨티도 선거 변수 주목…단기 변동성 경계

다른 월가 투자기관들도 선거 결과에 따른 단기 시장 반응에 주목하고 있다. JP모건은 민주당이 의회를 모두 장악할 경우 선거 다음 날 S&P500이 약 0.5%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공화당이 상원을 지키면 최대 1% 상승할 수 있다고 봤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트레이더. AFP연합뉴스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트레이더.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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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그룹도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 지위를 내주더라도 상원을 유지한다면 연말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의회 권력 구도가 어떻게 결정되느냐에 따라 선거 직후 시장의 방향성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AI·방산주 부담 가능성…중간선거 이후 상승 공식 흔들리나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할 경우 지수 전반뿐 아니라 업종별로도 영향이 엇갈릴 수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관련주는 데이터센터 건설 규제와 세제 혜택 축소 가능성에 부담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골드만삭스는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하면 데이터센터에 대한 세제 지원이 제한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전국적인 데이터센터 건설 중단 조치까지 시행될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방산 업종도 국방비 지출 제한 가능성에 압박을 받을 수 있다. 반면 건강보험 지원 확대 기대가 커질 경우 헬스케어 업종에는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선거 결과에 따른 정책 변화가 업종별 투자 심리에 서로 다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미다.


역사적으로 미국 증시는 중간선거 이후 상승하는 경향을 보여왔다. CNBC에 따르면 1980년대 초 이후 치러진 모든 중간선거에서 S&P500 지수는 선거 1년 뒤 상승했다. 그러나 올해는 선거를 앞두고 이미 지수가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한 만큼 과거의 흐름이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경계감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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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IG의 조너선 크린스키 수석 시장 기술 분석가는 과거 중간선거가 치러진 해 하반기 S&P500이 평균 14%가량 하락하는 구간을 거쳤다고 분석했다. 올해는 선거 전부터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선거 이후 하락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는 경고다.


서지영 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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