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오하이오 등 공화당 텃밭서 잇단 승리
트럼프, 선거방송 진행자에 막말
폭스뉴스 향해 "시청률 추락" 비난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공화당의 핵심 지지 기반까지 파고들며 예상보다 강한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보수 성향 방송사 폭스뉴스를 향해 거친 비난을 쏟아냈다.


4일 연합뉴스는 워싱턴포스트와 영국 인디펜던트 등 외신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폭스뉴스의 선거방송을 비판하는 게시물을 잇달아 올렸다고 전했다.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공화당의 핵심 지지 기반까지 파고들며 예상보다 강한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보수 성향 방송사 폭스뉴스를 향해 거친 비난을 쏟아냈다. AP연합뉴스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공화당의 핵심 지지 기반까지 파고들며 예상보다 강한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보수 성향 방송사 폭스뉴스를 향해 거친 비난을 쏟아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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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에서 선거방송을 보고 있는데 제시카 타로프의 목소리를 도저히 참을 수 없다"며 "돌처럼 멍청하지만, 무엇보다 목소리가 거슬린다"고 적었다. 이어 그는 "저 패배자가 방송에서 사라질 때까지 다른 채널을 봐야겠다. 나중에 돌아오겠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비난한 제시카 타로프는 폭스뉴스의 토론 프로그램 '더 파이브(The Five)'에 출연하는 민주당 성향 정치 평론가다. 보수 성향 출연자들이 다수를 차지하는 프로그램에서 주로 민주당의 입장을 설명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또 다른 게시물에서 "폭스뉴스 여론조사는 언제나 최악"이라며 "질문 하나하나가 공격적이고 모욕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폭스뉴스 시청률이 27%나 떨어진 것은 트럼프에 집착하는 멍청한 민주당원들을 보도하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을 쓰기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텍사스에서는 민주당 제임스 탈라리코 후보가 공화당 켄 팩스턴 후보를 꺾었다. 텍사스에서 민주당 후보가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된 것은 1988년 이후 38년 만이다.  AP연합뉴스

텍사스에서는 민주당 제임스 탈라리코 후보가 공화당 켄 팩스턴 후보를 꺾었다. 텍사스에서 민주당 후보가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된 것은 1988년 이후 38년 만이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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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아가 그는 "시청률이 무너지는 것은 당연하다. 앞으로 더 떨어질 것"이라며 "나 때문이 아니라 그들이 나를 반대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실제 폭스뉴스의 10월 전체 일간 시청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지만, 여전히 미국 케이블 뉴스 채널 가운데 가장 많은 시청자를 확보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방송에 강한 불만을 표출한 이유는 중간선거 개표에서는 민주당의 약진이 뚜렷하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과 AP통신에 따르면 민주당은 공화당 강세 지역인 텍사스와 사우스캐롤라이나, 오하이오,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상원 의석을 잇달아 확보했다.

텍사스에서는 민주당 제임스 탈라리코 후보가 공화당 켄 팩스턴 후보를 꺾었다. 텍사스에서 민주당 후보가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된 것은 1988년 이후 38년 만이다.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도 민주당 애니 앤드루스 후보가 공화당 달린 그레이엄 후보를 제압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오하이오에서는 민주당 셰러드 브라운 후보가 공화당 현역 존 허스테드 의원을 꺾고 상원 복귀에 성공했다.


노스캐롤라이나에서도 민주당 로이 쿠퍼 후보가 승리하면서 공화당이 보유했던 상원 의석 4석이 민주당으로 넘어갔다. 민주당은 하원에서도 공화당 현역 의원들을 잇달아 꺾으며 다수당 탈환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미국 주요 언론은 민주당의 하원 장악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으며, 상원에서도 민주당이 다수당에 오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중간선거는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 전반기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이 강하다. 로이터통신은 높은 물가와 생활비 부담, 이란 전쟁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이 공화당의 부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출구조사에서도 상당수 유권자가 미국 경제 상황과 국가 운영 방향에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를 앞두고 공화당 후보들을 지원하며 지지층 결집에 나섰지만, 자신이 지지한 후보들이 주요 경합 지역에서 잇달아 패배하면서 정치적 타격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를 앞두고 공화당 후보들을 지원하며 지지층 결집에 나섰지만, 자신이 지지한 후보들이 주요 경합 지역에서 잇달아 패배하면서 정치적 타격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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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선거를 앞두고 공화당 후보들을 지원하며 지지층 결집에 나섰지만, 자신이 지지한 후보들이 주요 경합 지역에서 잇달아 패배하면서 정치적 타격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그는 민주당의 승리 소식이 이어지자 트루스소셜에 "나는 투표용지에 이름이 없었다. 내가 출마했다면 압승했을 것"이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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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민주당이 의회 다수당을 차지할 경우 트럼프 행정부의 향후 국정 운영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의회의 행정부 감시와 조사 권한이 강화되고, 주요 입법과 예산안 처리 과정에서 백악관과 민주당 간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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