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말 2대 출발…연말 130대·내년 초 200대 목표
광산·북·서구 외곽부터 도심까지 단계적 확대
정부, 2028년 유료 시범운영 목표…제도 정비 추진
택시면허·고용 문제 협의 중…운수종사자 생계 걱정
광주에서 이달 말 자율주행 실증차량이 도로를 달린다. 운전석에 안전관리자가 탑승하는 방식으로 시작해 사람의 개입을 단계적으로 줄이며 무인주행 기술을 검증한다. 정부는 2028년 광주에서 유료 로보택시 시범운영도 추진하고 있다. 실제 유료 운송을 위해서는 안전성 검증과 관련 법·제도 정비, 기존 운수업계와의 협의가 필요하다.
외곽부터 도심까지…자율주행 실증 본격화
4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 따르면 자율주행 실증차량은 이달 말 2대 운행을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확대된다. 올 연말까지 130대, 내년 초에는 200대로 늘리는 일정이다.
첫 운행 지역은 교통량이 비교적 적은 광산구·북구·서구 외곽이다. 이후 기술과 안전성을 검증하며 도심으로 운행 구역을 넓힌다.
광주는 국내 최초로 도시 전체가 자율주행 시범운행지구로 지정됐다. 실증사업에는 현대자동차와 오토노머스에이투지, 라이드플럭스 등 3개 기업이 참여한다. 차량이 실제 도로에서 수집한 주행 데이터를 인공지능(AI) 학습과 기술 개선에 활용하는 방식이다.
운행 초기에는 안전관리자가 운전석에 탑승해 돌발상황에 대응한다. 이후 운전석을 비우고 조수석에 안전관리자가 탑승하는 단계를 거쳐 차량 내 안전관리자가 없는 무인주행까지 검증한다. 정부는 2027년 말부터 운전석을 비운 시험운행을 추진한다.
자율주행 기술은 운전자의 개입 정도와 주행 조건에 따라 레벨 0부터 5까지 구분된다. 레벨 4는 정해진 구역과 조건에서 운전자 개입 없이 주행하는 단계로, 모든 도로와 조건에서 자율주행이 가능한 레벨 5와 구분된다.
광주특별시는 실증차량이 늘어나는 시점에 맞춰 국토교통부와 언론 대상 현장 공개 및 시승행사 개최를 협의할 계획이다.
2028년 유료 로보택시…상용화 확정은 아냐
이달 말 시작하는 실증사업은 자율주행차 운행 기술과 안전성을 검증하는 것으로, 승객을 태우고 요금을 받는 택시 영업은 포함되지 않는다.
반면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23일 규제합리화위원회에서 2028년 광주에서 유료 로보택시를 시범 운영한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내년까지 관련 제도를 정비하고 기존 택시업계와 사업 운영 방식을 협의한다.
핵심은 자율주행 서비스를 운영하는 사업자 역할과 책임을 제도화하는 것이다. 국토부가 제시한 기준에는 차량 원격관제와 승객 안전관리, 사고 대응, 사이버보안 관리 등이 포함됐다. 비상상황에 대응할 현장 인력과 안전관리책임자도 갖추도록 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광주특별시는 2028년 로보택시 상용화가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정부가 제시한 시점은 유료 시범운영을 위한 목표로, 실제 서비스까지는 법률 정비와 안전성 검증, 사업 허가 등 후속 절차가 필요하다. 운행 구역과 요금, 사업 참여 방식도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택시면허와 일자리…운수업계와 협의 과제
로보택시 도입을 놓고 기존 운수업계의 이해관계도 엇갈리고 있다.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는 자율주행 택시도 기존 택시면허와 지역별 택시 총량제를 기준으로 운영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렌터카업계는 새로운 사업자에게도 시장 참여 기회를 열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국토부는 사회적 협의체를 통해 운영 방식과 기존 운수업계의 참여 방안을 논의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기준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광주에서 만난 택시기사도 기술 발전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 앞으로의 생계를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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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후 10년 남짓 택시를 운전해 온 한 기사는 "세상이 바뀌는데 언제까지 사람 손으로만 운전할 수는 없지 않겠느냐"면서도 "문제는 그다음이다. 나처럼 은퇴하고 택시 운전을 시작한 사람도 있고, 평생 이 일만 해온 사람도 있다. 앞으로 운전대를 놓게 되면 무엇을 하며 살아야 할지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기술을 도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우리 같은 사람들의 앞날도 함께 생각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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