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3자 비밀연합 증거 없어" 사과
경선 개입 경고는 필요했다는 입장
친청계 공개 사과 요구…최민희 불참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전당대회 당시 제기한 '반명·분열주의·신천지 3자 비밀연합' 의혹에 대해 검증된 증거가 없다며 사과하면서도 신천지의 경선 개입 가능성을 경고한 것은 필요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정청래 전 대표를 비롯한 친청(친정청래)계 의원들은 공개 사과와 책임을 거듭 요구하면서 당내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김 대표는 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당내에서 종교의 정치 개입 우려가 사라지도록 당은 자정 노력과 제도 개선 절차를 밟아가겠다"며 "당의 통합과 민생에 매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정 전 대표와 이성윤·한민수 최고위원 등이 요구한 공개 사과는 언급하지 않았다.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신천지 당원 가입 의혹과 관련해 김민석 대표에게 '당원들에게 사과 요구'를 한 최민희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에 불참했다. 2026.11.04 윤동주 기자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신천지 당원 가입 의혹과 관련해 김민석 대표에게 '당원들에게 사과 요구'를 한 최민희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에 불참했다. 2026.11.04 윤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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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전날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신천지의 경선 개입 가능성을 제기한 것은 정무적 판단이 아닌 원칙의 문제였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천지가 당내에 일정하게 존재하며 전당대회 경선에 개입하려 한다는 우려가 있었고, 이를 막기 위해 강한 경고를 반복할 수밖에 없었다는 취지다.


다만 당내 조사에서는 검증된 3자 비밀연합의 증거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천지가 움직이려 한 흔적과 관련 증언은 확보했지만, 수사 등을 통해 검증된 내용은 아니라는 설명도 덧붙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는 당시 의혹 제기로 사실과 다르게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게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당내 누구도 신천지의 움직임을 의식적으로 주도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입장도 밝혔다고 한다.


당초 예정됐던 박선원 최고위원의 조사 결과 보고를 비공개 열람으로 대체하자고 제안한 배경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 과정에서 확보한 증언에는 구체적인 인물의 이름 등이 포함돼 있지만 검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공개하면 또 다른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취지다. 김 대표는 의원들이 자료를 열람한 뒤 일정한 요건을 갖춰 전면 공개를 요구하면 원내 의견에 따르겠다는 입장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친청계는 비공개 의총에서의 사과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정 전 대표는 전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비공개 의총에서 숨어서 죄송하다고 하는 게 아니라 공개적으로 나와서 당원들께 공개 사과하시기 바란다"며 책임을 촉구했다.


이성윤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에서 "비공개 의총에서 '본의 아니게 피해 입으신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 몇 마디로 끝낼 문제냐"며 "당원들과 정청래 전 대표에게 진정성 있는 공개 사과와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 달라"고 요구했다. 이 최고위원은 김 대표의 의혹 제기와 관련해 정당법 제52조 위반 여부도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민수 최고위원도 "지난 전당대회에서 반명 분열주의자 신천지라는 온갖 조리돌림을 당했던 정 의원과 최민희, 이성윤 최고위원, 저의 억울함은 다소 풀렸지만 당원들의 상처가 사과 한 번으로 아물겠냐"며 공개 사과와 책임을 요구했다.


최민희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했다. 최 최고위원은 SNS를 통해 "비공개 최고위에서 김 대표로부터 '신천지 관련 발언'을 하지 말란 압박을 받았다"며 "공개 최고위에서 피차 격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당원들과 지지자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결자해지만이 답"이라고 했다.


반면 전용기·박선원 최고위원은 민생에 집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전 최고위원은 "이재명 정부의 성공이 곧 민주당의 성공"이라며 "그 성공은 당내 논쟁에서 누가 이겼느냐로 결정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 최고위원도 "정치인의 이해관계가 민생보다 앞설 수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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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한정애 민주당 사무총장은 이날 민주당 공식 유튜브 채널 '민티07'에서 신천지 의혹 조사 결과와 관련해 의원들의 개별 열람 의사를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집단적 당원 가입을 통한 정치 개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당법 차원의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입장도 밝혔다.


지혜진 기자 heyjin@asiae.co.kr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전영주 기자 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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