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알아? 내 월세도 내줄지"…빚 올리면 억만장자가 대신 결제해준다는 '이 앱'
SNS 아이디어가 실제 웹서비스 개발로 이어져
머스크 연관설은 사실 아냐, 현재는 데모 단계
형편이 어려운 사람이 월세나 전기요금, 대출금 등을 올리면 억만장자가 이를 골라 대신 내주는 이른바 '부자용 틴더' 아이디어가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3일 IB 타임스 등에 따르면 해당 아이디어는 지난달 22일 X 이용자 데스티니 은들로부(Destiny Ndlovu)가 올린 게시물에서 시작됐다. 은들로부는 "사람들이 각종 청구서를 올리면 심심한 억만장자들이 오른쪽으로 넘기며 골라 대신 결제할 수 있는 앱이 있어야 한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해당 게시물은 빠르게 확산하며 200만회 넘는 조회 수를 기록했다.
농담처럼 시작했는데 실제 '부자용 틴더' 데모 등장
온라인에서 등장한 아이디어는 실제 웹서비스 형태로 구현되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페이 마이 빌리(Pay My Billy)'다. 구상은 데이팅 앱과 비슷하다. 이용자가 월세와 전기요금, 자동차 할부금 등 자신이 감당하기 어려운 청구서를 올리면 후원자가 화면을 넘겨보며 지원하고 싶은 항목을 고르는 방식이다.
현재 사이트에는 가상 청구서가 올라와 있다. 가령 뉴욕 워싱턴하이츠에 거주하는 여성이 손목 골절 치료비 명목으로 880달러(약 117만원)를 요청하거나, 밀린 월세 1650달러(약 220만원)를 지원해 달라는 남성, 미술사를 전공하고 아직 취업하지 못해 412달러(약 55만원)의 용돈이 필요하다는 식이다.
다만 현재 사이트가 실제 결제가 이뤄지는 서비스가 아닌 '인터랙티브 데모'다. 따라서 후원자가 오른쪽으로 화면을 넘겨 특정 청구서를 선택하더라도 실제 돈이 빠져나가거나 해당 청구서가 결제되지는 않는다.
한 달 한 건·최대 1000달러, 실제 서비스화 추진
'페이 마이 빌리'와 유사한 청구서 후원 서비스 '슈가빌'의 이용 화면. 데이팅 앱 '틴더'처럼 왼쪽으로 넘기면 해당 요청을 건너뛰고, 오른쪽으로 넘기면 후원 결제 단계로 이동한다. 슈가빌 웹사이트 화면 녹화
원본보기 아이콘페이 마이 빌리 측은 현재 사이트가 데모 단계이지만 향후 실제 결제가 가능한 서비스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팀을 구성하고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식 서비스가 구현되면 이용자는 이름과 청구서 종류, 금액, 납부 기한, 지원이 필요한 이유 등을 입력해 청구서를 제출하게 된다.
플랫폼 측은 모든 청구서를 사람이 직접 검토하고 필요할 경우 청구서를 발행한 업체에도 내용을 확인할 계획이다. 청구서를 올리는 이용자도 결제 파트너를 통해 신원 인증을 거치도록 하고, 청구서에 기재된 이름과 이용자 이름이 일치하는지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서비스 초기에는 한 사람이 한 달에 한 건, 최대 1000달러(약 133만원)까지 청구서를 올릴 수 있도록 제한할 예정이다. 허위 청구서가 확인되면 해당 게시물을 삭제하고 이용자를 서비스에서 제외하는 한편, 결제 파트너와 협력해 후원자가 돈을 돌려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후원금은 페이 마이 빌리가 직접 보관하지 않고 결제 파트너를 통해 청구서를 올린 이용자에게 전달하는 방식을 구상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 아이디어 아니냐" 추측 확산…실제 연관성은 없어
메디치 가문(오른쪽)은 르네상스 시대의 금융 명문가로, 보티첼리와 미켈란젤로 같은 예술가들을 후원한 것으로 유명하다. 게티이미지·Minneapolis Institute of Art
원본보기 아이콘특히 페이 마이 빌리 SNS에는 "머스크들이 넘쳐나는 세상에서 메디치가 되어라(In a world of Musks, be a Medici)"라는 문구가 등장한다. 메디치 가문은 르네상스 시대 미켈란젤로와 보티첼리 등 예술가들을 후원한 것으로 유명한 이탈리아 금융 명문가다. 즉 억만장자처럼 막대한 부를 축적하는 데 그치지 말고 메디치 가문처럼 자신의 재산을 다른 사람을 돕는데 사용하자는 의미다.
여기에 머스크가 X를 결제와 금융 기능까지 아우르는 '에브리싱 앱'으로 확장하려 하고, X Money를 통해 송금과 청구서 납부 등 금융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는 점이 맞물리면서 일각에서는 이 아이디어 역시 머스크와 관련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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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현재까지 머스크가 '부자용 틴더' 아이디어를 제안했거나 앱 개발에 관여했다는 근거는 확인되지 않았다. 페이 마이 빌리 측 역시 아이디어의 출처를 머스크가 아닌 은들로부의 X 게시물이라고 명시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믿거나 말거나 하는 마음으로 올린 청구서를 누군가 실제로 결제해줄지 알 수는 없지만, 생활비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라고 공통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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